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가 진행한 감사위원 후보 공개추천 절차를 "개별 주주의 사적 활동"이라고 규정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개별 주주의 사적 활동을 회사의 공식 절차인 것처럼 부각해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BK와 영풍이 자체적으로 설계·운영한 비공식 후보 추천 절차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며 마치 회사의 공식 감사위원 후보 추천 절차가 마무리된 것처럼 오인될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회사가 운영하는 공식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가 오는 30일까지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공고에 명시된 자격 요건과 제출 서류를 갖춘 후보를 대상으로 폭넓게 접수하고 있으며, 영풍·MBK 역시 다른 주주와 동일한 자격으로 후보를 추천하면 같은 기준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감사위원 후보 추천의 핵심은 추천 인원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후보의 전문성과 독립성, 책임성, 검증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아무런 기준 없이 추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제도의 취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감사위원 후보의 적정성은 회사의 공식 기구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최종 판단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풍·MBK파트너스는 지난 6월5일부터 24일까지 고려아연 분리선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공개추천 접수를 진행해 10인 이상의 후보를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경영, 회계·재무, 법률·컴플라이언스, ESG, 산업·기술, 리스크관리 등 분야에서 고려아연 주주와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관, NGO, 전문가 단체 등이 추천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외부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독립 후보심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추천 자격을 둘러싼 시각차도 뚜렷하다. 고려아연은 후보 추천 자격을 발행주식 총수의 0.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하거나 1% 이상 보유한 주주로 제한했다. 영풍·MBK 측은 이 기준을 적용하면 추천 자격자가 사실상 최윤범 회장 우호 주주 2~3개 기관으로 압축된다며 반발해왔다.
이충진 기자 ho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