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철도 선로를 태양광 발전소로 활용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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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철도 선로를 태양광 발전소로 활용하는 법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6.07.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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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스타트업, 실효성 검증 마치고 유럽 철도와 협업 시작해
- 우리나라 오송역 근처 철로에도 태양광 패널 설치하고 검증 중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유럽의 한 신재생에너지 테크 기업이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로 철도 선로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자가 공급하는 교통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실효성 검증 실험을 마친 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국립 철도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체결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 철도 교통 시스템 혁신 사례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이 화제의 스타트업은 2022년 스위스 서부 로잔 인근 도시 에퀴블랑(Ecublens)에서 창업된 선웨이즈(Sun-Ways)라는 태양광 에너지 기술 개발업체다.

세계 최초의 철로 위에 설치와 제거가 가능한 탈착 이동식 태양광 집전판 기술. 열차가 지나가지 않는 틈을 타서 철로 사이로 설치된 태양광 집전 패널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선웨이즈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철로 위에서 열차는 최대 속도 90km로 안전 운행이 가능하다. 사진 출처: © 2025 by Sun-Ways
세계 최초의 철로 위에 설치와 제거가 가능한 탈착 이동식 태양광 집전판 기술. 열차가 지나가지 않는 틈을 타서 철로 사이로 설치된 태양광 집전 패널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선웨이즈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철로 위에서 열차는 최대 속도 90km로 안전 운행이 가능하다. 사진 출처: © 2025 by Sun-Ways

선웨이즈는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인 2025년 4월 24일, 철로 탈착형 태양광 집전 패널을 개발해 공개하고 스위스의 프랑스어권 뇌샤텔(Neuchâtel) 칸톤(州)의 뷔트(Buttes)라는 마을 철로에 총 발전 용량 18 kWp 규모의 태양광 패널 48개를 설치하고 파일럿 시험에 착수했다.

당시 업체는 뷔트 고유의 기차 노선 철로를 출발점으로 삼은 조촐한 실효성 시험으로 출발했으나, 오는 2030년까지 유럽 철도 소유지 1000 헥타르 면적에 해당하는 철로에 선웨이즈 태양광 패널를 설치해 나간다는 원대한 5개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스위스 혁신청의 지원을 받아 전 세계 여러나라의 국립 철도 기업들과 사업 협력 가능성을 개척해왔다.

그 결과 선웨이즈는 2026년 2월부터 프랑스 국유철도(Société Nationale des Chemins de Fer Français, 줄여서 SNCF)와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2028년 4월까지 2년 간 공동 파일럿 시험을 실시 중이다. 프랑스 국유철도는 프랑스 2위의 국토 보유 기업이자 프랑스 내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선웨이즈-SNCF 협업은 신재생에너지 업계에서 고무적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더 주목할만한 점은 선웨이즈가 당초 계획했던 3~5년 검증 시험을 불과 1년 만에 마무리짓고, 기차 운행 차질 없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력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선웨이즈의 이동식 철로용 태양광 패널은 스위스 전국에 분포된 총 길이 5,317 킬로미터에 이르는 철도선 전체에 설치 및 정상 가동이 가능함을 뜻한다(자료 출처: 7월 초 스위스 제네바 베른 지역 투자 홍보청).

철도 태양광 기술의 최대 장점은 산림이나 토지 파괴 없이 기존 철도 유휴 시설(선로, 방음벽 등)을 재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단, 열차가 선로를 지날 때마다 발생하는 진동 및 소음에 따른 집전판 손상을 방지하고 기존 열차 운행 차질을 빚지 않아야 한다.

선웨이즈 태양광 패널 전용 설치 기구로 패널을 선로 위로 배치시키는 모습. 사진 출처: © 2025 by Sun-Ways동영상/WEF
선웨이즈 태양광 패널 전용 설치 기구로 패널을 카페트를 깔듯 선로 위로 배치시키는 모습. 사진 출처: © 2025 by Sun-Ways동영상/WEF

업체는 지난 1년 동안 100미터 길이의 뷔트 마을 철로 위로 기차 1만 1천여 대가 지나가는 시험을 거쳤으며, 철로 수선 시에는 전용 설비 기구를 이용해 광발전 패널을 철로에서 신속하고 손쉽게 제거・이동할 수 있다. 

집전판 효율성 유지를 위해 철로를 지나는 열차 밑에 원형 청소솔을 부착하고 공기 흐름을 유도함으로써 패널 표면을 상시 청결하게 유지하는 솔루션도 추가됐다.

선웨이즈의 이동식 철로 태양광 패널에서 발전된 전력은 지역 전력 송수신망으로 직접 투입되는데, 지난 1년 간의 파일럿 실험을 통해서 총 1만 6000 킬로와트/시 규모의 전력이 공급됐다. 이는 스위스 일반 가정 3~4가구에서 1년 간 전력량에 맞먹는 양이다.

이 같은 성과가 알려지면서 선웨이즈는 최근 이탈리아 국영철도 인프라 관리업체인 레테 페로비아리아 이탈리아나(Rete Ferroviaria Italiana, RFI)와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네덜란드,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등 국가들이 선웨이즈 철로 태양광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며, 우리나라는 이미 2025년 9월 산업통상부 규제 샌드박스 사업 승인을 받아 충북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 100m 구간에 선웨이 탈착식 태양광 집전 패널을 시범 설치해 실험 중이다.

선웨이즈 철로 설치 태양광 패널이 해결해야할 기술적 과제 도 남아 있다. 

현 단계 기술력으로는 500미터 이상의 철로에 연속 설치에 부적합하고, 철로 위 태양광 패널로 생산된 전기는 고전압 장거리 전송에 효율적이지 못하다. 또, 이 기술이 스위스 철도 및 에너지 당국의 완전한 규제 승인을 받기까지 앞으로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다고 요제프 스쿠데리(Joseph Scuderi) 선웨이즈 창업자는 말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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