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0만건·3조2470억원 환급…건당 평균 404만원
잔액 중 중도보험금 7조7667억원…만기 1조9235억·휴면 6237억원
우편·모바일·전화로 개별 안내…‘내보험찾아줌’서 조회·청구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계약자나 수익자가 찾아가지 않은 이른바 ‘숨은보험금’이 여전히 1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우편과 모바일, 전화를 통해 계약자에게 직접 안내하고 환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지난해 말 기준 숨은보험금 잔액이 약 1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2년 말 12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 넘게 줄어든 규모다. 집중 안내와 조회 시스템 개선이 이어지면서 잔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상당한 금액이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는 얘기다.
숨은보험금은 지급 사유가 발생해 금액까지 확정됐는데도 계약자 등이 청구하지 않아 지급되지 못한 보험금을 말한다. 만기나 중도보험금이 생겼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만기 이후에도 높은 이자가 계속 붙는 것으로 오해해 청구를 미루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환급 실적은 꾸준히 쌓이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계약자에게 돌아간 숨은보험금은 약 80만건, 3조247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당 평균 환급액은 약 404만원이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가 64만건·3조457억원을, 손해보험사가 16만건·2013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환급액을 유형별로 보면 중도보험금이 1조89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기보험금 1조1394억원, 휴면보험금 1465억원, 사망보험금 619억원 순이었다. 남아 있는 잔액에서도 중도보험금이 7조766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만기보험금 1조9235억원, 휴면보험금 6237억원이 뒤를 이었다.
중도보험금은 건강진단자금이나 자녀교육자금, 축하금처럼 계약 기간 중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돈이다. 만기보험금은 만기 이후 소멸시효가 완성되기 전까지 청구할 수 있으며, 휴면보험금은 소멸시효가 지나 보험사나 서민금융진흥원에 보관 중인 보험금이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개별 안내를 강화한다.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계약자와 수익자의 최신 주소를 확인한 뒤 우편과 모바일 전자고지, 유선 안내를 병행할 계획이다.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유튜브 등 영상 홍보도 진행하고, 인터넷·모바일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오프라인 교육·홍보도 확대하기로 했다.
숨은보험금은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내보험찾아줌’에서 가입 내역과 함께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조회한 뒤 원하는 계약을 선택하면 온라인으로 바로 청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휴면보험금은 서민금융진흥원의 ‘휴면예금찾아줌’에서도 조회·청구할 수 있다.
다만 무조건 서둘러 찾는 것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상품과 계약 시점에 따라 일정 기간 이자가 붙는 경우가 있어, 약관에 적힌 적용 이율을 확인한 뒤 청구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낫다. 반면 이자가 붙지 않는 휴면보험금은 오래 방치할 실익이 없어 바로 찾는 것이 유리하다.
금융당국은 “숨은보험금 조회를 빙자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유사 사이트가 있을 수 있다”며 공식 ‘내보험찾아줌’ 서비스를 이용하고 접속 주소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