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MBK 압박 수위 높여…국민연금 투자금 회수·청문회 추진
운영자금 확보와 즉시항고 여부가 최대 변수…이해관계자 갈등도 격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홈플러스를 둘러싼 위기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회생 여부를 가를 약 2주간의 시간 동안 운영자금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카드사의 대금 지급 보류 논란, 정치권의 MBK파트너스 압박,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까지 맞물리며 정상화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은 이후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홈플러스는 6일 입장문을 내고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오프라인 가맹점 대금 지급을 보류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회사 측은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공고일로부터 14일간의 즉시항고 기간이 지나 확정돼야 효력이 발생하는 만큼, 현재도 회생절차는 유지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특히 홈플러스는 온라인몰 영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매출 취소나 미수금 상계 등을 이유로 대금 지급을 보류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드대금 회수가 막힐 경우 정상적인 영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회생절차를 둘러싼 법적 공방과 별개로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MBK파트너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을지로위원회는 국민연금이 MBK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촉구하기 위해 국민연금을 방문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국민연금이 '책임 투자'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청문회 추진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이 상임위원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실제 청문회 개최 시점은 여야 협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 제재 이슈도 MBK에는 또 다른 부담이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최근 MBK파트너스에 대한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안을 유지했다. 아직 금융위원회의 최종 의결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제재가 확정될 경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위탁운용사 선정이나 출자 심사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제재를 넘어 MBK의 대외 신뢰도와 향후 펀드 조성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정작 홈플러스 정상화의 핵심은 여전히 운영자금 확보에 달려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약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조달 가능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즉시항고 기간 안에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청산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자금 지원을 둘러싼 MBK와 메리츠금융의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MBK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을 전제로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MBK는 이미 일정 부분 보증을 제공한 만큼 추가 지원은 메리츠금융이 맡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운영자금 마련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남은 약 2주는 홈플러스의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운영자금 확보와 즉시항고 여부뿐 아니라 카드사와의 갈등, 정치권 압박,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까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회생 가능성은 자금 조달 능력뿐 아니라 이해관계자 간 합의 여부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히 기업 한 곳의 유동성 문제를 넘어 금융권과 대주주, 정치권,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단기간 내 운영자금을 마련해 회생의 실마리를 찾느냐, 아니면 이해관계자 간 입장차가 계속 이어지느냐가 향후 홈플러스의 운명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