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운영 부천시립노인병원 수십억 유출 적발 이어 “컴퓨터 무단 반출” 의혹까지 고조
[녹색경제신문 = 장관섭 기자] 대성재단의 기업회생절차 추진 과정에서 산하 의료기관 직원들의 반발과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뉴대성병원의 경영난 여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타 산하 병원까지 미치면서 재단 전체의 관리체계와 내부 통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의료계 및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호흡안심병원과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등은 자체 경영에 큰 문제가 없었음에도 같은 재단 소속이라는 이유로 연쇄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곳은 뉴대성병원이다. 이 병원은 직원 급여가 약 6개월간 체불되었고, 거래업체 대금도 1년 가까이 밀리면서 임금체불 소송과 채권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채권자들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비를 압류하면서 경영난이 다른 산하 의료기관으로 전이됐다는 점이다. 건강보험공단 압류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5월 등 수차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서울호흡안심병원 등도 정상적인 자금 운용에 차질을 빚었다. 병원 관계자는 "압류가 진행되는 동안 재단으로부터 사전에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필수 시설투자도 미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비상발전기 등 환자 안전 시설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장기간 방치됐으며, 일부만 해결된 채 상당수 요청은 여전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회생절차 추진 과정에서의 밀실 행정 의혹도 제기됐다. 재단이 회생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산하 병원들과의 사전 협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 동의 없이 병원 컴퓨터를 외부로 반출해 채권·채무 확인서를 열람했다는 의혹이 청구됐다.
대성재단은 이미 부천시 감사에서 위탁 운영 중인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과 부천시립노인전문요양원의 운영자금 수십억 원을 재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적발돼 형사 고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단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성 위기는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행정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익법인의 관리 책임과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 문제를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진단한다.
한 행정 전문가는 "재단은 산하 의료기관의 독립적 운영과 환자 안전을 보호해야 할 법적·도덕적 의무가 있다"며 "특정 병원의 경영 부실이 다른 병원으로 전이돼 건강보험 급여가 압류되고 필수 시설투자가 지연됐다면 의사결정 라인 전반에 대한 정밀 점검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이어 "직원 동의 없는 컴퓨터 반출 및 자료 열람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개인정보보호법과 업무상 비밀관리 의무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어 관계기관의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컴퓨터 무단 반출과 자료 열람 의혹 등은 현재 내부 관계자의 제보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향후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장관섭 기자 timeline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