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J코퍼레이션 신동주 회장이 2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제출한 주주제안이 또다시 부결됐다. 2016년 이후 12번째 연속 실패다.
이번 주총에서 신동주 회장이 제안한 ▲신동빈 회장 해임 ▲자신의 이사 선임 ▲범죄 전력자 이사 금지 정관 변경 등 3개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롯데홀딩스의 종업원지주회(27.8%)와 임원지주회(5.96%)가 신동빈 회장을 지속 지지하면서 신동주 회장 측의 광윤사 지분(28.1%)만으로는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없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주총 직후 입장을 내고 "롯데홀딩스가 2년 연속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경영진과 이사회는 책임을 논의하기보다 현 체제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 측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온라인으로 주총에 참석했으나 재무건전성 악화 등 주주 측 질의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실제 롯데홀딩스는 2026년 3월 기준 연결 결산에서 약 943억 엔(약 94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다.
다만 주총에서는 신동주 회장의 이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과거 일본 법원은 신동주 회장의 해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리며 "경영자로서 부적격하고 준법의식도 결여돼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 재판 과정에서는 신동주 회장이 이사진의 반대에도 소매점 상품 진열 영상을 불법·무단으로 수집해 마케팅 데이터로 판매하는 '풀리카(POOLIKA)' 사업을 강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변호사들로부터 위법 소지를 지적받고도 사업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 이메일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내 재판에서는 신동주 회장이 경영권 분쟁 당시 롯데면세점 특허 취득 방해, 호텔롯데 상장 무산, 롯데그룹 수사 유도, 국적 논란 조장 등을 골자로 하는 자문계약을 외부인과 맺고 그룹을 해하려 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지분 구조도 논란이다.
신동주 회장은 보유하던 국내 롯데 주식을 모두 매각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뒤 싱가포르에 사모펀드를 설립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에는 약 4억2000만원을 투자해 롯데지주 주식 0.01%를 매입했다.
재계 안팎에서 주식 대부분을 처분한 뒤 최소 지분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방식을 '발목잡기'로 보는 이유다.
이충진 기자 ho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