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문턱 낮아지는데 판매 문은 여전…홈쇼핑업계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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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문턱 낮아지는데 판매 문은 여전…홈쇼핑업계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6.02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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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서류 축소 기조 이어져...공영홈쇼핑, 내년 5개 수준까지 간소화 추진
정부도 홈쇼핑·T커머스 규제 완화 나섰지만 업계 체감도는 제한적
"입점보다 중요한 건 판매 환경"…송출수수료·플랫폼 전환 해법 요구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쇼핑 업계의 입점 규제가 완화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 반응은 기대만큼 밝지 않다. 앞서 공영홈쇼핑이 신규 협력사 제출 서류를 대폭 줄이고 정부 역시 홈쇼핑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업계에서는 산업 침체의 근본 원인인 소비자 이탈과 수익성 악화 문제 해결 없이는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영홈쇼핑의 TV편성표. [사진=공영홈쇼핑 공식 홈페이지 캡처]
공영홈쇼핑의 TV편성표. [사진=공영홈쇼핑 공식 홈페이지 캡처]

공영홈쇼핑은 지난 1일부터 신규 방송 협력사의 입점 서류를 기존 최대 20종에서 14종으로 축소했다. 연내 10종, 내년에는 5종 수준까지 줄인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정부 역시 최근 TV홈쇼핑과 T커머스 사업자의 규제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업계 활력 제고에 나선 상태다.

표면적으로는 홈쇼핑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복잡한 행정 절차와 서류 준비 부담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진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공영홈쇼핑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현장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입점 절차 간소화만으로는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로 최근 홈쇼핑 산업이 직면한 문제는 신규 판매자 확보보다 기존 소비자 감소와 채널 경쟁력 약화에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TV 시청 시간 감소와 모바일 쇼핑 확산은 홈쇼핑 사업 구조 자체를 흔들고 있다. 과거 TV 채널 중심으로 형성됐던 구매 수요가 라이브커머스와 숏폼 콘텐츠,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홈쇼핑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소비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입점 기업이 늘어나더라도 실제 매출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높은 송출수수료 부담도 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홈쇼핑 업체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IPTV와 케이블TV 사업자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로 사용하고 있다. 정부가 분쟁 조정 기능 강화를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조정 기준이나 실행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업계에서는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규제 완화 정책의 초점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금까지의 정책이 사업자 진입과 운영 규제 개선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전환 역량 강화와 신규 판매 채널 확보 지원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홈쇼핑 업체들 역시 모바일 앱 고도화와 라이브커머스 사업 확대에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플랫폼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뚜렷한 차별화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홈쇼핑 시장이 '진입 장벽'보다 '성장 장벽'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다. 판매자가 홈쇼핑에 들어오는 과정은 점차 쉬워지고 있지만, 정작 입점 이후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어낼 시장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규제 완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입점 절차 개선을 넘어 송출수수료 구조 개선과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확보 등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입점 서류 간소화나 규제 완화 자체는 긍정적인 변화지만 현재 업계가 겪는 가장 큰 고민은 소비자 감소와 수익성 악화"라며 "새로운 판매자가 들어오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만큼 기존 사업자와 입점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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