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 줌인] 지아이이노베이션, ASCO서 GI-101A '구두 발표'…글로벌 기술이전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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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줌인] 지아이이노베이션, ASCO서 GI-101A '구두 발표'…글로벌 기술이전 분수령
  • 민보영 기자
  • 승인 2026.05.22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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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GI-101A' 임상 1/2상 발표
'GI-730'과 함께 기술이전 기대감 솔솔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오는 29일부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 참가하는 면역항암제 치료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초록이 공개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 자리에서 면역항암 파이프라인 'GI-101A(성분명 에프델리코푸스프 알파·efdelikofusp alfa)' 단독 및 키트루다(Keytruda) 병용요법의 임상1/2상 데이터를 구두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글로벌 시장 주목도가 높은 삼중융합항체의 공정개발·위탁생산(CMC) 계약 체결 소식에 이어 GI-101A 데이터까지 주목을 받으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재평가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구두 발표로 선정된 'Developmental Therapeutics—Immunotherapy' 세션은 글로벌 제약사의 사업개발(BD) 관계자가 모여 차세대 면역항암제 기술도입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 세션에서 발표하는 8개 초록 중 임상 1상 데이터는 3건에 그치는 만큼 GI-101A 구두 발표 선정 의미가 높다는 평가다. 발표는 30일 비뇨기암 부문 권위자인 이재련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진행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GI-101A는 신장암(ccRCC)·요로상피암·편평 비소세포폐암·췌장암·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고형암 환자군 전반에서 항암 반응을 도출해냈다. 특히 면역항암제 불응 환자군에서 용량을 높일수록 반응률이 증가하는 용량-의존적 효능(Dose-dependent efficacy) 양상을 확인했다.

임상 결과 주목도가 높은 데이터는 가장 많은 환자 데이터를 확보한 신장암 환자군이다. 객관적반응률(ORR) 40%, 질병통제율(DCR) 70%를 기록하면서다. 대상 환자의 70%가 기존 면역항암제에 이미 내성이 생긴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장기 지속 효능(Durable response) 가능성을 입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장암 환자군에서 반응지속기간(DoR)은 최대 16.7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으며, 등록된 환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까지 치료를 유지하고 있어 중앙 무진행생존기간(mPFS)은 아직 수치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는 GI-101A가 면역항암제 시장의 최대 과제인 내성 극복과 함께 약효의 장기 지속성까지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단독요법만으로 완전관해·장기 지속 반응이 확인됐다. 유효용량 0.2~0.3 mg/kg에서 면역항암제 불응 방광암과 악성 중피종에 각각 완전 관해(CR), 부분 반응(PR)을 확인하면서다. 특히 방광암 환자에게서 단독요법 기준으로 무진행생존기간(PFS)이 13.9개월을 보였다. 이는 표준치료제 파드셉의 PFS 약 6개월보다 경쟁력 있는 시간으로 평가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측은 "초록 제출 이후 ORR은 더 증가하고 있어, 현장 발표에서는 좀 더 최신의 데이터를 공개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ASCO 현장에서 공개될 데이터에 주목해달라"고 밝혔다. 

ASCO 2026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아이이노베이션 초록. [이미지 출처=ASCO 2026 홈페이지]
ASCO 2026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아이이노베이션 초록. [이미지 출처=ASCO 2026 홈페이지]

GI-101A는 신규 이중융합단백질로 설계된 면역항암제다. T세포에서 작동하는 면역관문 'CTLA-4'를 GI-101A의 'CD80' 영역이 결합해 차단하고, 동시에 'IL-2v' 영역이 면역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이중 작용 기전으로 설계됐다. IL-2v 영역으로 T세포와 NK세포 등 항종양 면역세포의 증식을 촉진해, 환자 체내 면역 반응을 강화하고 암을 제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숭이 등 동물실험에서도 투약 시 혈액 내 총 림프구 수(Absolute Lymphocyte Count, ALC)가 투여 용량에 비례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NK 세포'는 투여 전 대비 최대 5~7배 이상, 'CD8+세포독성 T세포'는 2~3배 이상 증가하는 증식 유도 효능(Proliferation)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의 핵심 트렌드인 'PD-(L)1 × VEGF 이중항체' 구조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삼중융합 항체 'GI-730' 개발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GI-730은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PD-L1'을 차단하면서, 암세포가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종양 주변에 형성하는 혈관인자 VEGF를 함께 억제한다. 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경쟁사의 이중항체 대비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바이오 기업 아케소(Akeso),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등의 PD-1×VEGF 이중항체 '이보네시맙(Ivonescimab)'이 임상 3상에서 글로벌 1위 의약품 키트루다를 압도하는 데이터를 보여주는 가운데 공개된 파이프라인이라 더욱 주목된다. 시장은 삼중융합 항체가 15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14일 중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업 티제이바이오파마(TJ Biopharma)와 의약품 제조 공정 및 품질 관리(CMC) 계약을 체결하며 GI-730이 상용화 트랙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CMC 가동과 함께 글로벌 임상시험계획서(IND) 신청을 위한 독성 시험 및 전임상 최종 데이터를 보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에는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GI-214' 신규 특허를 출원하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신약 '소타터셉트'와 동일한 질병 원인 경로인 액티빈 경로를 타깃팅 해서다. 소타터셉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성이 높은 희귀질환 폐동맥고혈압(PAH)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받는다. GI-214는 소타터셉트와 같은 액티빈 경로 타깃팅을 공유하면서도, 안전성 한계로 지적되던 부분을 개선하도록 설계된 후보로 평가돼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주목 받는 다른 파이프라인으로는 알레르기 치료제 'GI-301'가 있다. GI-301는 글로벌 시장을 독점 중인 노바티스·로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 '졸레어(Xolair)'에 대항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임상 과정에서 졸레어보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면역글로불린 E(IgE)'의 중화 능력이 최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현재는 국내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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