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등 대형사 중심 코스닥 ETF 경쟁 본격화
“시장 살아난 뒤엔 늦는다”…운용사들 선점 전략 강화
반도체·AI 쏠림 속 소외된 코스닥…“오히려 저점 구간” 시각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닥 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의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소형 운용사 중심이던 시장에 대형사까지 가세하면서 업계에서는 단기 흥행보다는 향후 시장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점 경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사들의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액티브 상품인 'MIDAS 코스닥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현재 'TIGER 코스닥액티브 ETF'의 오는 6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관련 상품 출시 여부를 검토하거나 내부 스터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신한자산운용은 코스닥 대표 기업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SOL 코스닥TOP10 ETF'를 최근 상장했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코스닥 시장 분위기와는 다소 상반된 흐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연초 4000선에서 최근 7800선대까지 급등했다. 반면 코스닥은 1000~1200선 박스권 흐름에 머물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장중 1229.42를 기록한 이후 현재는 다시 1100선대로 밀려난 상태다.
시장에서는 높은 거래 비용과 기관 자금 유입 제한, 우량 기업들의 코스피 이전 상장 등으로 인해 코스닥 시장 자체의 매력이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관 입장에서는 담을 만한 종목 풀이 제한적인 시장 구조"라며 "최근 투자자 관심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중심 코스피 대형주로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운용사들이 코스닥 ETF 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것은 단기 자금 유입보다 향후 시장 변화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액티브 ETF 시장 특성상 시장이 살아난 이후 상품을 출시하면 이미 경쟁 우위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는 특정 상품이 흥행하면 자금이 빠르게 쏠리는 구조"라며 "시장 반등 이후 따라가는 것보다 미리 포지셔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코스닥 시장 상황 자체가 오히려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저점 구간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코스피가 반도체와 AI 중심으로 급등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코스닥 시장이 향후 정책 지원이나 성장주 회복 국면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가능성도 함께 주시하는 분위기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 분위기나 수급 측면에서 시점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정부 차원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존재한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