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양현석 기자] 비어있던 삼양식품의 회장 자리가 채워졌다. 전인장 회장이 2019년 초 사임한 이후 약 7년 만이다.
15일 삼양식품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김정수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취임은 6월 1일자이며, 김 신임 회장은 2021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약 5년 만에 그룹의 수장에 올라서게 됐다.
김 심임 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자 고(故) 전중윤 초대 회장의 장남인 전인장 2대 회장과 1994년 결혼한 뒤 1998년 입사했다. 당시 삼양식품은 IMF 외환 위기와 우지파동 여파로 큰 위기에 처해있던 시절이었으나, 김 회장은 영업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쳐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2010년부터는 총괄사장, 2021년부터는 부회장까지 올랐다.
특히 김 회장은 라면업계 4위까지 추락했던 삼양식품을 재건한 주역으로 꼽힌다. 매운 라면에 부정적이었던 삼양식품 내부를 설득해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의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80%에 달하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을 중심으로 현지 법인과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에선 이번 인사를 통해 '김정수 책임경영 체제'가 공고해졌다고 분석한다. 취업제한 기간 중인 전인장 전 회장이 2027년 이후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이번 승진으로 그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정수 부회장의 승진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며 “6월부터 김정수 회장의 리더십 하에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 측은 <녹색경제신문>에 "부회장 후속 인사 계획은 없다"고 밝혀 이번 인사가 경영 안정에 방점을 둔 원포인트 승진임을 시사했했다.
위기에 처한 기업의 맏며느리로 입사해, 글로벌 히트작을 내놓으며 '매출 3조클럽' 입성을 눈앞에 둔 김 신임 회장의 드라마틱한 성공기가 향후 삼양식품의 성장을 어디까지 이끌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