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XO연구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주식재산 조사
- 삼성전자·SK하이닉스 10억 클럽, 올 4월 173명→5월 253명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주식평가액이 처음으로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을 추월했다.
SK하이닉스 임원이 삼성전자 임원을 제치고 주식평가액 1위 자리에 오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5년 3월 조사 당시 100대 기업 비오너 출신 임원 주식재산 조사 당시 삼성전자 출신이 1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1위를 할 때 SK하이닉스에서는 10억 원을 넘긴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상전벽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4일 저녁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주식평가액은 이달 13일 해당 회사 보유 주식수와 보통주 1주당 종가(終價)를 곱한 값으로 산출했다. 보유 주식현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임원별 '임원·주요 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 자료를 참고했다. 두 회사에서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총 1207명이다.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의 주식평가액은 282억 원으로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이 보유한 279억 원보다 더 높았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주가 상승률이 더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비오너 임원은 지난 4월 조사 때 2명에서 이달 13일에는 5명으로 3명 더 늘었다. 10억 원 이상되는 주식가치를 보유한 임원 숫자도 최근 한달여 새 80명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주식평가액이 10억 원 넘는 임원은 258명(21.4%)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에서 주식을 가진 5명 중 1명은 주식가치가 10억 원을 상회했다.
이는 작년 10월 24일 당시 31명에 불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8.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1년 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10억 원 넘은 주식가치를 보인 비오너 임원만 해도 220명 이상 증가했다.
주가 상승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24일에는 9만 8800원이던 주가가 이달 13일에는 28만 4000원으로 급등했다. 6개월여 새 187.4%나 뛰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51만 원에서 197만 6000원으로 287.5%나 올랐다.
종목별로 삼성전자에서 170명, SK하이닉스에서 88명이 주식가치가 10억 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경 조사 당시 삼성전자에서 10억 원 넘는 주식가치를 보인 임원은 113명, SK하이닉스는 60명으로 173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여 새 85명이 10억 클럽에 더 합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중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사람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다. 곽노정 사장은 SK하이닉스 주식을 1만 4312주를 보유 중이다. 13일 SK하이닉스 종가 197만 6000원으로 계산된 주식가치만 282억 8051만 원으로 평가됐다.
곽노정 사장은 작년 10월 24일에는 29억 4270만 원 수준의 주식평가액을 보였는데, 최근 6개월 새 253억 원 넘게 주식가치가 퀀텀점프했다. 같은 기간 주식평가액 증가율만 861% 수준을 보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통틀어 비오너 주식부자 1위로 등극했다.
아울러 곽노정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주식평가액 200억 원대에 오른 1호 임원이자 삼성전자 임원 보다 주식가치가 가장 높은 최초의 임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위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다. 노태문 사장은 주식평가액이 279억 원 수준으로 곽노정 사장보다 3억 원 가량 적었다. 노태문 사장은 작년 10월 조사 때만 해도 50억 원 정도로 1위였다. 6개월 새 229억 원 넘게 주식가치가 불어났다. 작년 10월 24일 대비 노태문 사장의 주식가치 상승률은 459%였다.
이외에도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임원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171억 원) ▲안현 SK하이닉스 사장(164억 원)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135억 원)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안현 사장과 차선용 사장은 100억 클럽에 합류하지 못했는데, 한 달여 새 주식재산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100억 클럽 가입자 수에서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1명 더 많아졌다. 특히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은 6개월 전인 작년 10월 24일 당시 주식평가액 8억 3000만 원 수준으로 10억 원도 넘기지 못했었다. 그러나 반년 새 주식평가액이 126억 원 넘게 증가했다. 이 기간 상승률만 해도 1524.5%에 달했다. 최근 6개월 새 주식재산이 10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여기에 보유 주식수가 크게 달라진 것도 작용했다. 작년 10월 조사 때만 해도 차선용 사장은 SK하이닉스 주식을 1629주만 갖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6834주로 보유 주식이 4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안현 SK하이닉스 사장도 작년 10월 조사 때 22억 원 수준이던 주식가치가 164억 원 넘게 급증했다. 해당 기간 주식가치 상승률은 631.4%(141억 원↑) 수준을 보였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은 작년 10월 24일과 이달 13일 조사 기준 주식평가액은 43억 원에서 171억 원 수준으로 6개월 새 297%나 올랐다.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5명의 임원들을 제외하고 이달 21일 기준 50억 원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인 임원은 20명 더 있었다. 이중 삼성전자가 15명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에서는 5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임원 중 100억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90억 원대 주식평가액을 보인 인원만 5명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에서는 ▲유병길 부사장(95억 3217만 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93억 1150만 원) ▲정현호 부회장(92억 4675만 원) ▲김용관 사장(91억 3287만 원) 4명이 속했다. SK하이닉스에서는 김성한 담당(90억 2439만 원)이 포함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 2015년 3월 조사 당시 100대기업 비오너 출신 임원 주식재산 조사 때만 해도 삼성전자 출신이 1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1위를 할 때 SK하이닉스에서는 10억 원을 넘긴 임원이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큰 격차를 보인 바 있다"며 "그러던 것이 10년 넘게 흐른 현재는 SK하이닉스 임원이 삼성전자 출신보다 주식평가액을 앞지른 것은 SK하이닉스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주식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