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라희, 최종 상속세 납부 위해 삼성전자 1500만주 신탁 계약
- 이부진 이서현, 보유 지분 매각, 주식담보대출 등 활용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무려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가 오는 4월 마무리된다.
삼성 오너 일가는 상속세를 6년에 걸쳐 분할 납부해왔다. 상속세 완납은 결국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로 귀결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을 비롯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는 6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를 해온 가운데 오는 4월 마지막 납기 준비에 나섰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상속세 최종 납부를 위해 지난 9일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지분율 0.25%)에 대해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맺었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주식 매각 목적에 대해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용'이라고 명시했다.
신탁 계약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계약일 당시 삼성전자 종가(13만9000원)를 기준으로 하면 처분 예상 금액은 약 2조850억원에 달한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실제 처분 금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오너 일가는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2021년부터 5년 동안 총 6회에 걸쳐 12조원의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5회차 납부가 이뤄졌고, 오는 4월이 마지막 납기다.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당시 유족들에 남긴 재산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 삼성SDS 0.01% 등 계열사 지분 약 19조원에 부동산, 미술품 등을 합쳐 약 26조원 규모였다. 이에 따라 12조원 이상의 상속세가 책정됐다.
상속세는 홍라희 명예관장 3조1000억원,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사장 2조4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2021년 4월부터 보유 주식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공탁하고 5년간 6회에 나눠 연부 연납으로 이자 포함 상속세를 납부해왔다.
이재용 회장은 주식담보대출이나 보유 주식매각 없이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해온 터라 별도의 급여는 없기 때문.
이재용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2021년 9월 30일자로 의결권 있는 삼성전자 주식 583만5463주(0.1%)와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을 납세 담보로 서부지방법원에 공탁했으나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이나 매각은 한 건도 없었다.
따라서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에서 받은 배당금과 일부 신용대출로 상속세를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의 2024년 배당금은 3500억원이었고,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 급상승에 힘입어 2025년 배당금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라희 명예관장 등 세 모녀는 보유 지분 매각,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그동안 상속세를 납부해 왔다. 세 모녀는 지난해 10월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1771만6000주)을 신탁 계약 형태로 매각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낮을 당시에는 담보 부족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주식 매각으로 세 모녀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홍라희 명예관장 1.49%, 이부진 사장 0.71%, 이서현 사장 0.77%로 감소했다. 이번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홍라희 명예관장 지분율은 1.23%로 낮아진다.
한편, 재계에서는 삼성가의 상속세 완납이 이뤄지면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지배구조 안정과 오너 리스크 완화 등 긍정적 평가를 예상한다.
이재용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로 1.65%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 지배구조는 이재용 회장이 지분율 20.82%로 삼성물산을 지배하고, 삼성물산이 일종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삼성생명(19.3%), 삼성전자(5%), 삼성바이오로직스(43.1%) 등을 지배하는 방식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1.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결국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을 통해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구조는 얘기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지난 2일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전량(180만8577주·지분율 기준 1.06%)을 이재용 회장에게 증여했다. 증여 후 이재용 회장의 지분은 보통주 기준으로 기존 19.93%에서 20.99%로 증가하고, 홍라희 명예관장의 지분은 0%가 됐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등 보유 주식이 급등하면서 이달 중 국내 최초의 주식재산 3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재용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단일 주식 종목 중 10조원이 넘는 주식평가액을 두 개 이상 보유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며 "빠르면 이달 중 이재용 회장 주식평가액이 30조원을 넘어설 경우 '역대 처음'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