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었는데 3500억원 적자…쿠팡, ‘성장 후유증’인가 비용 구조 균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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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었는데 3500억원 적자…쿠팡, ‘성장 후유증’인가 비용 구조 균열인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5.06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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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사고 보상에 1조6천억원…일회성 비용이 실적 직격탄
활성 고객 감소·성장률 둔화…핵심 지표 곳곳 ‘이상 신호’
김범석 “와우회원 80% 회복”…하지만 정상화까진 시간 필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쿠팡이 1분기 1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도 대규모 적자를 냈다. 겉으로는 ‘일회성 비용’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지만, 고객 지표와 성장률 둔화까지 겹치며 단순한 일시적 부진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장 기업’에서 ‘수익 기업’으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쿠팡의 비용 구조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쿠팡 '로켓프레시'의 전용 배송 가방 '프레시백'. [사진=서영광 기자]
쿠팡 '로켓프레시'의 전용 배송 가방 '프레시백'. [사진=서영광 기자]

쿠팡Inc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4597억원(85억400만 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3545억원(2억4200만 달러)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분기 적자는 7개 분기 만이며, 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다.

표면적인 원인은 분명하다. 쿠팡은 개인정보 사고 이후 약 3370만 명에게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고, 총 비용은 1조685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수요 변동으로 물류 네트워크에 비용 효율성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실적을 뜯어보면 단순한 ‘일회성 비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점도 있다. 실제로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증가율은 4%에 그치며 직전 분기(12%) 대비 둔화됐다. 활성 고객 수는 2390만 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보다 70만 명 감소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늘었지만, 이용자 기반 자체는 흔들린 셈이다.

이는 쿠팡의 성장 방식과 맞닿아 있다. 쿠팡은 대규모 물류 투자와 빠른 배송을 기반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구조인데, 수요가 예상보다 줄어들 경우 고정비 부담이 그대로 손익에 반영된다. 이번 분기 적자는 단순 사고 대응 비용뿐 아니라, 이 같은 구조적 특성이 드러난 사례로도 해석된다.

김범석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았다”며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와우 멤버십 탈퇴 회원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와우 멤버십은 이탈 고객 재가입과 신규 유입으로 감소분의 약 80%를 회복한 상태다.

다만 회복 속도는 변수다. 활성 고객 감소와 성장률 둔화가 동시에 나타난 상황에서, 단순히 회원 수 회복만으로 이전 성장 궤도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시각도 있다.

쿠팡은 해법으로 기술 투자를 제시하고 있다. 물류·배송 전반에 인공지능(AI)과 자동화를 확대해 비용을 낮추고, 상품군 확장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대만 등 해외 사업은 20%대 성장률을 보이며 외형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들 신사업 역시 현재는 적자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의 이번 적자는 일회성 비용 영향이 크지만, 동시에 물류 중심 사업 구조의 리스크 관리 한계도 드러난 것”이라며 “결국 앞으로 관건은 비용 효율화와 고객 지표 회복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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