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부터 번진 플랫폼 경쟁 역사…떠오르는 '리빙'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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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부터 번진 플랫폼 경쟁 역사…떠오르는 '리빙' 전쟁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5.04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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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경쟁으로 시작된 이커머스 판도 변화
신선식품 넘어 뷰티·건기식 확장…카테고리 전쟁 심화
대세는 리빙…플랫폼 생태계 구축 경쟁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이커머스들의 빠른 배송 경쟁이 이제는 ‘리빙’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신선식품 중심이던 새벽배송은 점차 카테고리를 넓혀왔고, 최근에는 가구·인테리어·생활용품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경쟁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리빙파워센터 식당가. 매장 앞에 폐업한 가게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서영광 기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리빙파워센터 식당가. 매장 앞에 폐업한 가게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서영광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 몇 년간 배송 속도를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당일배송, 익일배송을 넘어 ‘새벽배송’이 표준처럼 자리 잡으면서 주요 플랫폼들은 물류 인프라 투자에 집중해왔다. 이 과정에서 신선식품은 핵심 카테고리로 부상했고, 소비자들은 빠르고 신선한 식재료를 집 앞에서 받는 경험에 익숙해졌다.

이후 경쟁의 축은 자연스럽게 ‘카테고리 확장’으로 이동했다. 플랫폼들은 식품을 넘어 뷰티, 건강기능식품, 패션 등으로 상품군을 넓히며 객단가와 체류시간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했다. 최근 대형 쇼핑 행사에서 디지털·가전, 패션·뷰티, 리빙 상품까지 전방위적으로 포함되는 흐름은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대형 이커머스 프로모션에는 수만 개 판매자와 1000여 개 핵심 상품이 참여하며, 리빙 카테고리 역시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경쟁의 중심에는 ‘리빙’이 있다. 생활용품, 가전, 침구, 가구 등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리빙 카테고리는 구매 주기가 길지만 객단가가 높고,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통계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인테리어 및 리빙 관련 시장은 수십조 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 중이며, 1인 가구 증가와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 확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플랫폼들은 단순 판매를 넘어 리빙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은 유망 리빙 브랜드에 직접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플랫폼 내에서 독점 상품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과거 패션 플랫폼이 브랜드를 키워내며 영향력을 확대한 방식과 유사하다. 투자와 유통을 결합해 ‘록인 효과’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까지 노리는 구조다.

한편, 기존 강자들도 리빙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할인 행사나 시즌 기획전을 통해 생활·주방·가전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계절 변화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한 큐레이션은 식품 중심 플랫폼이 리빙으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결국 이커머스 경쟁은 ‘얼마나 빠르게 배송하느냐’에서 ‘소비자의 일상을 얼마나 깊게 파고드느냐’로 전환되고 있다. 배송은 기본 조건이 됐고, 이제는 어떤 상품과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시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배송 경쟁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플랫폼 간 차별화 요소는 상품과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다”며 “리빙은 고객의 생활 전반과 연결되는 영역인 만큼, 향후 플랫폼 경쟁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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