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관광객 쏠림 여전…면세 소비 구조 편중 지속
유럽·미주 관광객은 ‘관광 중심’…면세점 의존도 낮은 구조 한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면세점 산업이 긴 침체기를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구매 수요도 살아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다만 장기적 측면에선 인바운드 관광 구조가 특정 국가에 편중된 상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실제 면세점 회복 신호는 수치로 확인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면세점 전체 구매 인원은 24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구매객은 108만명으로 28.7% 급증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같은 달 매출은 1조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2.5% 늘어나 반등 흐름이 뚜렷해졌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역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방한 일본인은 약 94만명, 중국인은 145만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는 5월 황금연휴 기간에도 추가 유입이 예상되면서 2분기 면세점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공항 면세점 구조 재편과 맞물려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 기대를 키운다.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은 최근 사업자 교체를 마치고 신라·롯데·신세계·현대가 모두 입점한 ‘4강 체제’로 재편됐다. 임대료 부담 완화와 운영 효율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익성 개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뚜렷하다. 현재 면세점 매출 회복은 사실상 중국과 일본 관광객 증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과거 ‘따이공(보따리상)’ 중심의 대량 구매 구조에서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객단가는 낮아졌고,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문제는 인바운드 관광의 지역 다변화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럽이나 미주 지역 관광객은 쇼핑보다는 문화·관광 경험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 면세점 소비로 직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방문객 수는 늘어도 매출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다.
이로 인해 국내 면세점 산업은 여전히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반쪽짜리 회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관광객 구성 다변화와 함께 소비 패턴에 맞춘 상품 전략, 체험형 콘텐츠 강화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성수기 효과와 방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관광 구조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외국인 방문객 증가로 실적 회복 기대감은 분명히 커지고 있다”면서도 “중국·일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성장의 지속성은 제한적일 수 있어, 관광객 다변화와 소비 구조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