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사업부문별 책임경영 및 전문성 극대화 일환
일각에선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제기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NH투자증권이 각자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하면서 지배구조 변화와 차기 경영진 인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병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사업부문별 책임경영 강화라는 명분과 함께 NH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간 영향력 구도에도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된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대표이사 운영체제 변경안’을 의결했다. 회사는 향후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대표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체제 전환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 이후 빠르게 확대된 사업 구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존 단일 리더십 체제로는 복잡해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이사회는 체제 전환에 따른 기대 효과와 잠재적 리스크를 점검하고,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보완 장치를 단계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특정 현안이나 단기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자본시장 성장 국면에서 경쟁력과 책임경영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IMA 이후 확대되는 사업 기회를 고객과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각자대표 체제 도입 시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이 사실상 ‘투톱’ 구조로 운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IB 부문은 윤병운 대표가 연임을 통해 계속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WM 부문은 농협중앙회 측 인사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같은 관측은 과거 대표 선임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 새 대표로 윤병운 현 대표를 추천했지만, 중앙회는 유찬형 전 중앙회 부회장을 후보로 내세우며 이견을 드러낸 바 있다. 윤 대표가 최종 선임되며 충돌은 일단락됐지만, 양측 간 갈등의 불씨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이번 각자대표 체제 역시 단순한 효율화 조치를 넘어선 지배구조 변화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NH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간 권한 배분 구조 속에서 증권사의 전략 방향이 결정되는 만큼, 향후 인사와 조직 운영 과정에서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각자대표 간 책임 범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을 경우 의사결정 지연이나 전략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NH투자증권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체제 전환이 특정 인사나 단기적 대응이 아닌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농협중앙회의 인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긋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각자대표 체제는 구조 자체보다 운영 방식이 성패를 좌우한다”며 “초기 인사와 권한 설계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