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확대 효과...브로커리지 순익 3495억원
ROE 19.6% 기록...밸류업 목표 조기 달성 기대감 확대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NH투자증권이 브로커리지 반등과 운용 부문 호조가 맞물리며 ‘역대급’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거래대금 급증이라는 외부 환경과 내부 운용 역량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는 구조적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367억원으로 전년 동기(2890억원) 대비 120.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757억원으로 같은 기간 128.5% 늘었다.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와 함께 정교한 자산 배분을 통한 운용 이익이 더해지면서, 단 3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거둔 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쓸어 담았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축은 브로커리지 부문이다. 1분기 전체 수수료 수지는 5150억원으로, 이 가운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는 3495억원으로 전분기(2221억원) 대비 57.4% 급증했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6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 이상 증가하며 개인 투자자 참여가 빠르게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이른바 ‘개미의 귀환’이 현실화되면서 리테일 수익 기반이 단기간에 회복된 것이다.
시장점유율은 10.7%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인했고, 위탁자산 규모는 31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7.6% 증가했다. 단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확대를 넘어 자산 자체가 유입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의 지속 가능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증시 변동성 국면에서도 리테일 중심의 수익 창출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운용 및 이자수지 부문은 질적 성장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운용투자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는 4242억원으로 전년 동기(197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금리 상승 환경이라는 비우호적 조건 속에서도 채권·주식·파생상품을 아우르는 전략적 자산배분을 통해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을 동시에 확대했다. 시장 방향성에 대한 대응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실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WM(자산관리) 부문 역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갔다. 고객예탁금 평잔이 1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증가했고, 증권여신 잔고 확대가 맞물리며 관련 이자수지는 1274억원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 속에서도 이자 기반 수익이 꾸준히 확대되며 전체 실적의 하방을 지지하는 구조가 강화됐다. 리테일과 WM, 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수익 구조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금융(IB) 부문은 성장보다는 ‘안정적 지배력 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1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972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리그테이블에서는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ECM(주식자본시장)과 IPO(기업공개) 주관 실적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공고히 했고, 케이뱅크 등 대형 IPO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DCM(회사채) 부문에서도 여전채 대표주관 1위를 기록하며 발행시장 내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딜 규모 축소 등 업황 변수에도 불구하고 ‘선별 수주’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지표 역시 뚜렷하게 개선됐다. 자본 효율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9.6%를 기록 했다. 이는 전년 동기 10.4% 대비 두 배 가까이 뛴 수치로, NH투자증권이 공표한 ‘ROE 12% 이상 및 PBR 1배 달성’이라는 밸류업 로드맵을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을 높였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주당 1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환원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번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계기로 배당 성향 유지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적인 밸류업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적과 자본 효율성 개선이 동시에 확인된 만큼,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실효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사이클 회복’이 아닌 구조적 체력 개선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브로커리지 중심의 전통적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운용, WM, IB가 균형을 이루는 포트폴리오가 자리 잡으면서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이익 변동 폭을 일정 수준 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은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며 “취임 이후 추진해온 수익 다각화와 고객 기반 강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합투자계좌(IMA)를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한편, 생산적 금융을 통해 자본시장이 실물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