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내일부턴 차 대신 미사일 만듭니다"… 불황 대응 카드로 '방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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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내일부턴 차 대신 미사일 만듭니다"… 불황 대응 카드로 '방산' 선택
  • 박성진 기자
  • 승인 2026.04.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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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폭스바겐 공정[출처=폭스바겐 사이트]
폭스바겐 공정[출처=폭스바겐 사이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성장이 둔화하고 본업에서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들이 방위산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아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폭스바겐은 군용차 시장 진출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자국 방산기업인 라인메탈과의 협력을 통해 폐쇄 예정인 공장 부지를 활용해 단독 방산차 생산을 타진 중이다. 

또한, 이스라엘 방산업체인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와 손잡고 미사일 방어 체계 부품 생산에 나서며, 이 계획이 실현되면 '아이언돔'에 들어가는 미사일 발사 차량, 발사대, 발전 장치 등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산업 전환은 폭스바겐뿐 만이 아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도 방산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미 특수 차량 부문을 강화해 군용 전술 차량 공급을 늘리고 있으며, BMW 역시 장갑차급 방탄 기술을 민간 차량을 넘어 군용 플랫폼으로 확장 중이다. 프랑스의 르노 또한 프랑스 국방부로부터 우크라이나 납품용 드론 생산 참여 제안을 받고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처럼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방산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본업인 자동차 시장의 위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5%대 영업이익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르노 역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감소분을 회복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동시에 방위산업이 러우전쟁과 중동분쟁 등 국제 정세의 불안정으로 인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생산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춘 자동차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 

양 산업은 생산공정이 유사해 엔진, 변속기, 차체 기술 등 핵심 부품 시스템 생산을 위해 기존의 대규모 생산 라인과 숙련된 인력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무기 체계가 소프트웨어 중심(SDV)으로 진화하면서, 자율주행·AI·센서 융합 기술을 보유한 자동차 업체들이 방산 기업보다 오히려 우위를 점하는 영역도 생겨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 방산은 단순히 '남는 공장 돌리기' 수준이 아니라, 미래 생존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핵심으로 항시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자동차와 방산의 경계가 갈수록 더 모호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정 전환 사례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더 많은 업체가 '듀얼 유즈(Dual-use, 군사·민간 겸용)'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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