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LFP세상인데, 한국만 'NCM 우물 안'...정부의 '선택적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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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LFP세상인데, 한국만 'NCM 우물 안'...정부의 '선택적 친환경'
  • 장창환 기자
  • 승인 2026.04.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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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M은 프리미엄, LFP는 저가? '국뽕'에 가려진 시장 왜곡
전기차 보급 외치면서 LFP는 배제… '선택적 친환경'이 만든 제조사의 고가 전략
더 이상 '국산 NCM'만 고집 안한다… 소비자들의 반격
우물 안에서 나올 시간...글로벌 시장 대세는 이미 LFP로 기울었다
MCN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오닉5 N (사진=현대자동차)
NCM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오닉5 N (사진=현대자동차)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지나 신차 등록 대수 100만대를 돌파하며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테슬라, 나아가 중국 브랜드까지 폭넓게 주시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탓에 NCM(삼원계) 배터리를 우선 검토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시장과 달리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는 이미 주류로 자리 잡았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FP의 세계적 약진에 국내 소비자들의 편견도 서서히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NCM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2%대로 지난해(16.9%)보다 3%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 캐즘의 영향도 있지만, LFP 배터리 중심의 시장 재편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LFP 배터리 비중은 50%를 상회하는 반면, NCM 배터리는 40% 후반대 이하로 밀려난 상황이다.

LFP가 글로벌 '주류'로 등극한 것과 대조적으로 아직 현대차·기아차의 LFP 채택 모델은 기아 레이 EV나 중국 생산 모델인 EV5 정도로 제한적이다. 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국산 전기차는 동일 차급의 LFP 탑재 수입차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진다.

대표적인 예로 테슬라 모델 Y RWD는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원가를 대폭 낮췄다. 이를 통해 현대 아이오닉5 대비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해졌고, 실제 판매량에서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민심을 엿볼 수 있다.

정부는 친환경 차량 보급을 독려하면서도 역설적으로 NCM 배터리에 유리한 보조금 정책을 펴고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은 무게 대비 주행거리와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한 반면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 배터리는 성능 평가 기준에서 불리한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NCM은 LFP에 비해 자원 순환 측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에 우대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LFP 차량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로 번진다. 에너지 밀도에 따른 차등 지급 기준 상향으로 LFP 배터리는 보조금 축소나 배제 우려가 크다. 오는 7월부터는 이 정책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현기차가 가격 인하 의지를 잃게 만드는 정책",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방식은 잘못됐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보조금 정책을 활용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인식은 이미 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이미 LFP 배터리를 도심 주행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이제는 제조사들도 무조건 '고성능 NCM'만 고집할 게 아니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LFP 탑재 모델도 늘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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