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확정에도 사업보고서에는 누락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경쟁업체가 '특허 부활' 심결을 받아냄으로써 리브스메드의 소송 리스크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경쟁업체인 아침해의료기가 이 심결에 따라 민사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다.
리브스메드는 2건의 특허 권리범위 확인 심판에서 승소한 가운데 나온 정정심판 인용 심결인 만큼 영업권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면서도, 민사 소송의 판결 시점을 올 하반기 이후로 점치며 리스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공개특허공보 '최소 침습 수술 도구'의 최종권리자는 리브스메드 경쟁업체 아침해의료기다. 지난 1월 13일 아침해의료기가 리브스메드와의 특허 분쟁 대상인 '최소 침습 수술 도구에 대한 특허(제 1056204호)'에 대해 청구한 정정심판에서 인용 심결을 받은 결과다.
이후 이 심결은 2월 6일 최종 확정돼 12일 특허공보에 등록되는 최종 절차인 '등록 공고'를 마쳤다. '아티센셜(ArtiSential)'은 지난해 연결 기준 리브스메드 매출 97%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으로, 아침해의료기는 이 심결을 민사 소송에서 근거로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7월 아침해의료기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민사 소송은 한 달 앞선 6월 리브스메드가 제기한 아침해의료기 특허 무효 심판에 따라 재판 정지된 상태다.
리브스메드는 지난해 6월 아침해의료기 최소 침습 수술 도구 특허 무효 심판과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동시에 특허심판원에 청구했다. 심판원이 같은해 9월 리브스메드 손을 들어주자 아침해의료기는 "기존 기술과 차이가 없어 무효"라고 지적한 내용을 수정한 뒤 정정심판을 청구했다. 청구범위에는 특정 위치에 도르래(풀리)를 설치하고 케이블을 감는 등의 구체적인 방식이 포함됐다.
이에 아침해의료기는 지난 1월 13일 심판원에 청구한 정정심판에서 인용 심결을 받았다. 심판원은 이 같이 수리된 특허가 범위를 좁힌데다, 해외 사례와는 차별된 독창적인 기술이 됐다는 이유로 유효하다고 심결했다.
지난해 9월 특허심판원이 아침해의료기 특허를 무효라고 판결하며 리브스메드 손을 들어줬던 심결이 뒤집힌 셈이다. 다만 심판원이 아침해 특허가 살아날 자격이 있다고 인정했을 뿐, 권리범위는 이후 소송에서 다툼의 여지가 남은 상태다.
리브스메드는 "아침해 의료기에서 정정요청한 2건의 무효 심판 중 1개 특허에 대한 정정이 인용된 건으로, 기존에 심결된 1심 무효심판이 종료되거나 결과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1심 결과가 통상 최종심까지 이어지는 관행을 고려하면 이번 심결이 민사소송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적을 것"이라고 봤다.
리브스메드는 지난해 9월 아침해의료기가 리브스메드 아티센셜을 대상으로 한 권리범위 확인 심판 1심에서 승소했다. 심판원은 아침해의료기 특허에 없는 원호 형상의 절곡부가 리브스메드 특허에 있고, 좀 더 직관적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이유로 '균등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아침해의료기가 받은 정정심판 인용 심결은 리브스메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담겨 있지 않아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는 4건의 특허에서 모두 승소했으며, 2억원 소가의 민사소송 1건에 관여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리브스메드 측은 "이 보고서는 지난해 말 기준이며, 2월의 정정 심결은 당사 제품과 관련성이 적어 공시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상장 시 민사 패소 비용은 대표이사 사재로 변상하기로 공시하는 등 재무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상장한 리브스메드는 공모가 산정 시 피어그룹으로 수술 로봇 '다빈치'로 유명한 인튜이티브서지컬을 선정해 주목을 받았다. 대표 제품 아티센셜은 작은 절개창으로 수술 기구를 삽입할 때 기구의 가동 범위를 기존 60~70도에서 90도로 확장한 제품이다. 아티센셜 매출은 2024년 말 연결 기준 271억원에서 지난해 49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온기 매출 511억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리브스메드는 지난 7일 사모투자합자회사 '원익뉴그로쓰2018'가 5.87%(146만5662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은 경영 참여로 인한 기업가치 제고 등 경영권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24일 신규 상장하면서 보고 의무가 발생한 데 따른 공시다. 원익뉴그로쓰2018는 원익그룹의 CVC 원익투자파트너스가 16% 지분을 보유한 사모투자합자회사다. 이미 보호예수(1~3개월)가 해제됐음에도 계속 보유, 투자처의 리레이팅에 기대를 걸고 있는 걸로 보인다.
리브스메드는 향후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되는 수술 로봇 '스타크(Stark)' 개발 일정은 예정대로 순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4분기 중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허가가 끝나면 내년 초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돼 매출이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3월 말 기준 LS증권의 리브스메드 실적 전망치는 2027년 기준 매출 3200억원, 영업이익률 20% 수준이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