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2부제' 압박엔 전기차가 답?… 딜레마 빠진 차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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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2부제' 압박엔 전기차가 답?… 딜레마 빠진 차주들
  • 장창환 기자
  • 승인 2026.04.1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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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이어지자 빨라진 전기차 전환 속도
공무원들 "2부제 막막"… 제한없는 전기차 찾는다
전기차 '경제성'과 '안전성' 사이 깊어지는 고민
사진=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사진=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100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기차는 높은 가격과 부족한 인프라 등 여러 부정적인 요인에도 대체적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올해 가을까지도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며 유가 상승 장기화를 시사하자 국내 내연기관차 운전자들은 전기차를 더욱 눈여겨 보는 듯한 분위기다.

실제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는 한 달 만에 급물살을 탔다. 1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는 4만1918대로 집계됐다. 월간 판매량이 2만대에서 3만대를 돌파하는 데 3년 5개월이 걸린 반면 4만대 벽을 넘어서는 데는 단 한 달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유가 상승 불안이 가중되면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가파른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최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강화된 '차량 운행 제한' 조치는 내연기관차 오너들의 고심을 사고 있다. '2부제'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공립 고등학교 교직원 A씨는 13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2부제 시행 이후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 거주하는 동료들의 불만이 많더라"라며 "불편함을 견디다 못해 가족의 전기차를 빌려 출퇴근하는 동료가 있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예민하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와 같은 흐름을 보여주듯 렌터카 업계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다. 관계자는 "차량 2부제를 시행 중인 공공기업 근무자 중 불가피하게 자동차로 출퇴근해야 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라며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렌트 상담이 급증했으며 이는 실제 계약 체결로도 직결되는 추세"라고 이날 본지에 밝혔다.

중고차 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전기차 매매 상담이 눈에 띄게 늘었다"라며 "딜러들도 전기차 매물이 나오면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 매입하기도 하며 일부 딜러들도 기름값을 아끼고자 본인 자가용부터 중고 전기차로 바꾸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일부 전기차종을 중심으로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 모델은 현재 계약 시 라운지 트림은 12개월, 프리미엄 트림은 최장 25개월이나 대기해야 할 정도로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해도 대기 기간이 약 1~3개월가량 더 늘어난 수치다.

다만, 연료비와 유지비 절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지닌 전기차라 할지라도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신차가격과 빠르게 소진되는 보조금은 여전히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다. 여기에 인프라 부족과 화재 불안감이라는 해묵은 난제는 전기차 대중화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지적되곤 한다. 이 때문에 끝을 알 수 없는 '고유가 행진'과 '차량운행제한'의 압박 속에서도 상당수 내연기관차 오너들 사이에서는 "관심은 가지만 선뜻 구매는 어렵다"라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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