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한화솔루션이 오는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 없이 영업 현금 흐름만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증자 관련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자구책 선제적 이행 후, 신용등급 하락 방어 위한 '승부수' 필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소한 2030년까지는 추가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향후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사업 성장에 발맞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앞서 이미 약 2조 3,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구책을 선제적으로 이행해 왔다. 지난 2년간 한화저축은행 등 계열사 지분과 울산·여수의 유휴 부지를 매각하고, 신재생에너지 자산 및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정리해 1조 6,000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까지 더하며 실행 가능한 모든 재무 수단을 동원했다.
1.5조원은 채무 상환에, 9천억원은 기술 확보에 투자···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유는 신용등급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업황 부진 속에서 등급이 하락할 경우 차입 비용 급증과 재무적 제약이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보다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확보된 자금 중 1.5조 원은 채무 상환에 투입되어 연간 약 600억 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하고, 등급 하락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약 750억 원)을 방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부채비율을 10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나머지 9,000억 원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과 탑콘(TOPCon) 등 차세대 태양광 기술 확보에 투자한다. 단순한 설비 증설이 아닌 고효율 시장의 기술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실적 반등을 기점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태양광 모듈 사업을 중심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특히 3분기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 가동되면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이 밸류체인 전반에 적용된다. 이를 통해 2026년 완전한 업황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 위에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선도적 지위를 굳건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습 아닌 '신중한 결정'··· 2030년까지 추가 유증 없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유상증자를 둘러싼 시장의 오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우선 의사결정 절차에 대해서는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의 이사회를 통해 심도 있는 자료 검토와 의견 청취를 거친 '신중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이른바 ‘기습 발표’라는 지적에는 상장사로서 공정공시 의무를 엄격히 준수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특정 주주와 사전에 협의하는 행위는 오히려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정관 개정을 통해 자본조달 가능성을 사전에 시사했으며, 증권신고서를 통해 모든 주주에게 상세 정보를 동일한 시점에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사업 연관성이 낮은 그룹 계열사가 증자에 참여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이나 이사의 충실 의무 위반 등 법적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분 구조상 상호출자 문제와 외부 투자자 유치의 현실적인 한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성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