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협업 부재·은행 없는 구조…삼성카드 ‘나홀로 플랫폼’ 부담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가 출범 4년째를 맞았지만 성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더 큰 문제는 이 플랫폼의 짐을 삼성카드 혼자 지고 있다는 점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생명 610억원, 삼성화재 589억원, 삼성증권 371억원 등 삼성 금융 계열사 3사가 모니모 구축·운영비로 투입한 금액만 16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모니모 운영 주관사인 삼성카드의 부담까지 더하면 실제 투입 비용은 이를 훨씬 웃돈다. 올해 모니모 앱의 예정 운영분담비용은 약 1174억원으로, 2025년 1354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연간 1000억원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결과는 역설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모니모의 MAU는 692만명으로 토스(2002만명)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KB스타뱅킹(1425만명)·신한SOL뱅크(898만명)에도 한참 못 미쳤다. 심지어 삼성카드 자체 앱 MAU(694만명)보다도 낮은 수치다. 돈을 더 쓰고도 이용자는 적은 아이러니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핵심 원인은 계열사 간 엇박자다. 삼성생명·화재·증권은 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하고, 비대면 영업도 각자의 플랫폼에서 따로 진행하는 탓에 모니모에 투자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총대를 맨 삼성카드가 이끌어 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니모가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는데 이번 업데이트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니모가 향후 1000만 이용자를 돌파하더라도 그 공이 삼성카드로 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계열사들이 적극적으로 통합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기술 경쟁력 격차도 뚜렷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토스 같은 핀테크는 비슷한 톱티어 IT기업에서 인력이 와서 앱을 만들지만, 기존 금융사는 정직원들이 관리 위주로 하고 외주 SI 기업이 만드니 구조적으로 돈을 들이부어도 못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NEW 모니모 출시 이후 앱이 전반적으로 버벅거리고, 버튼도 더욱 늘어났을뿐더러 접속할 때마다 인증이 초기화되는 등 각종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깔끔한 UI와 직관적인 사용성으로 호평을 받아온 삼성카드 앱 이용자들의 반발이 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집 살림에 지쳐 해지했다"는 경험담도 공유되며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자체 앱을 종료하고 모니모로 완전 통합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고객의 사용 패턴을 모니터링하며 종료 시점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완전 통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은행 없는 삼성금융의 구조적 한계가 통합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하다. 모니모는 은행의 부재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데다 간편결제 기능도 부족해 신규 고객을 유인할 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딥체인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모니모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계열사 간 이해관계의 벽, 기술 경쟁력의 한계, 은행 부재라는 구조적 약점에 고객 불만까지 더해지며 모니모가 성장 엔진이 될지 비용 폭탄으로 남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