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연봉②] 남성은 2억 시대…여성은 1억대, 격차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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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연봉②] 남성은 2억 시대…여성은 1억대, 격차 더 벌어졌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4.0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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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키움·NH證 등 남성 평균 연봉 2억 돌파
여성은 1억대 초중반대…성별 격차 1억원 안팎 고착화
키움證 위탁매매 부문 최대 2억원 차이
성과급·직군 구조 영향…연봉 상승 속 격차 확대 지속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증권업 호황으로 대형 증권사 직원 연봉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는 오히려 더 또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남성 1인 평균 급여가 2억원을 넘어선 반면, 여성은 여전히 1억원 초중반대에 머물며 구조적 격차가 재확인되는 모습이다. 실적 개선으로 보수 총액은 확대됐지만, 성과급 중심 보상 체계 속에서 성별과 직군에 따른 분배 차이가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일부 증권사는 남성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이미 ‘2억원 시대’에 진입했다. 메리츠증권이 2억47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키움증권(2억2300만원), NH투자증권(2억1300만원), 한국투자증권(2억3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1억9500만원), KB증권(1억9300만원), 신한투자증권(1억7900만원) 역시 1억 후반대에 올라섰다. 이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IB(투자은행) 부문 실적 확대, 트레이딩 수익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여성 직원 평균 급여는 1억원 초중반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투자증권이 1억63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메리츠증권(1억500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4600만원), NH투자증권(1억34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남성과 비교하면 1억원 안팎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격차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키움증권이다.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의 1인 평균 급여 차이는 1억1500만원으로 주요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1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위탁매매 부문에서는 남성 평균 급여가 3억9434만원에 달한 반면 여성은 1억4816만원에 그쳐, 2배 이상이자 금액 기준으로 2억원 넘는 차이를 보였다. 동일한 사업부 내에서도 성별에 따른 보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격차가 단순한 연봉 차이를 넘어 직군 구조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콜센터나 금융센터 등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낮은 직군에 여성 인력이 많이 분포돼 있다"며 "같은 인상률이 적용돼도 기존 연봉이 높은 직원의 증가폭이 더 커 평균 격차가 확대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원과 고연봉 직군에서 남성 비중이 높은 점, 계약직 비중 역시 격차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메리츠증권 역시 남녀 임금 격차가 970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다. 다만 전년(1억700만원)과 비교하면 격차는 소폭 줄었다. 삼성증권(6200만원), 하나증권(5900만원), NH투자증권(5700만원), 신한투자증권(5600만원) 등도 5000만~6000만원대 격차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격차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성별에 따른 보수 차이가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흐름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은 곳으로는 미래에셋증권(2400만원), 대신증권(3200만원), 한국투자증권(3900만원) 등이 꼽힌다. 다만 이들 역시 절대적인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구조적 차이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러한 격차가 단순히 직원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임원단에서도 성별 불균형은 여전하다. 올해 3월 말 기준 사외이사를 제외한 10대 증권사 임원 531명 가운데 여성은 50명으로 9.4%에 불과했다. 고연봉 직군과 의사결정 구조 전반에서 남성 비중이 높은 구조가 유지되면서, 보수 격차 역시 고착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은 성과급 비중이 높은 구조로, 특히 영업직군은 실적에 따라 보수가 크게 달라진다"며 "시장 환경과 실적 개선에 따라 전반적인 보수 수준이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성과가 특정 직군에 집중되는 구조에서는 격차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10곳 남녀 임금 격차 추이.[출처=각 사]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10곳 남녀 임금 격차 추이.[출처=각 사]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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