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비중 압도적…이연 성과급 구조로 보수 확대
직원 연봉도 30% 상승…대형 증권사 중 최대 증가율
실적 반등에 보수 확대 흐름…증권사별 반영 격차는 여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국내 대형 증권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보수도 함께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히 업계 최고 실적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임원 보수와 직원 급여가 동시에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성과 연동형 보상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임원 보수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보수는 48억9641만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고,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역시 29억3678만원을 수령하며 146% 늘었다. 두 사람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보수를 기록했다.
보수 증가의 핵심은 상여금이다. 김남구 회장의 경우 급여 6억8760만원에 비해 상여가 42억881만원으로 전체 보수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김성환 대표 역시 급여 8억4760만원, 상여 20억8918만원으로 성과급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2024년 실적에 기반해 지급된 성과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보수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김남구 회장은 전체 보수의 53%인 26억1160만원, 김성환 대표는 62%인 18억3360만원이 2024년 성과에 따른 지급분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해 영업이익 1조2837억원, 당기순이익 1조11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3.3%, 86.5%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보수 급증이 단년도 실적만의 영향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임원 보수에 반영된 성과급은 단년도 실적이 아니라 과거 성과가 이연돼 수년에 걸쳐 나눠 지급되는 구조"라며 "2021~2024년 성과가 순차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실적이 개선되면서 향후 몇 년간 성과급 반영이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특정 연도 성과가 일시에 반영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직원 보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2024년 1억4900만원에서 2025년 1억9300만원으로 약 30% 상승했다. 리테일, 영업, 리서치, 운영 등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서 급여가 고르게 상승했으며, 증가율 기준으로는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3453억원, 당기순이익 2조2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0% 이상 증가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성장 속도 역시 미래에셋증권(61.2%), NH투자증권(57.7%), 키움증권(35.5%)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업 특유의 성과급 중심 보상 구조를 감안하면, 올해 실적 개선이 향후 임직원 보수에도 순차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은 기본급보다 성과급 비중이 높은 구조로, 실적이 개선되면 임원뿐 아니라 직원 보수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타 대형 증권사들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보수 증가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 부회장은 보수가 10억4200만원에서 19억4300만원으로 86% 증가했고, 허선호 부회장 역시 52% 늘어난 17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KB증권 김성현 대표는 26억9600만원, 메리츠증권 장원재 대표는 20억9900만원으로 20억원대를 넘어섰으며, NH투자증권 윤병운 대표 역시 19억3000만원으로 20억원에 근접했다.
직원 보수 증가 흐름은 업계 전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3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약 15% 수준, 메리츠증권은 14%,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7% 내외 증가에 그쳤다. 실적 개선이 직원 보수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반영 폭에서는 증권사별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