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대국민 연설 시작 직후 상승...1520원대 넘어서
트럼프 "2~3주에 걸쳐 극도로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 가할 것"
금융권 "중동 전쟁 안정 안되면 환율 진정되기 어려워"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환율, 수급 정상화 속 점진적으로 안정 구간 복귀할 것"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원·달러 환율이 2일 상승 폭을 키우며 1520원을 다시 한번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을 것"이라는 전쟁 관련 강경 발언을 내놓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9원 오른 1512.2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한때 1500원대 후반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시작 직후부터 우상향해 1519원까지 뛰었고, 결국 1520원대를 재돌파했다.
앞서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에서 전일보다 28.8원 떨어진 1501.3원으로 장을 마감한 뒤 야간 거래에서 1513.3원을 기록하며 상승 폭을 키운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이란 전쟁의 진행 양상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원화 가치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한국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이란의 필수 인프라, 발전소 등을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몇 차례 종전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이날 연설에서도 관련 발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더욱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그는 지속 타격의 배경으로 지지부진한 종전 협상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교체는 미국의 목표가 아니었지만 이란 수뇌부가 대부분 사망해 실질적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면서도 "새로이 들어선 이란의 지도부는 훨씬 더 온건하고 합리적이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 전쟁이 안정되지 않으면 환율 역시 안정되기는 어렵다"면서 "당분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요동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최근의 중동발 국내 주각 하락과 환율 상승 국면에 대해 "한국 시장의 복원력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며 조만간 금융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외부 요인에 의해 왜곡됐던 (코스피 등의) 지수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을 향해 수렴할 가능성이 높고 환율 역시 수급 정상화 속에 점진적으로 안정 구간에 복귀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환율 상승은) 전통적 외환위기형 흐름과 성격이 다르다"며 "매도 자금이 단기간에 달러 수요로 전환되며 환율을 밀어 올린 전형적 수급 충격형 상승"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식 시장발 수급 왜곡이 외환시장에 일시 반영된 결과"라며 "외부 충격이 완화되고 수급이 정상화될 경우 환율 역시 기존의 밴드로 회귀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