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늑장 기업 41곳…상폐 리스크에 투자자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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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 늑장 기업 41곳…상폐 리스크에 투자자 불안 확산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3.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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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6곳·코스닥 27곳…주총 시즌에도 감사 지연 속출
감사 지연 사유 대부분 ‘절차 미완료'…추가 감사·증거 지연 등
이미 18곳 시장조치…관리종목·환기종목 지정 이어져
디에이치엑스컴퍼니 등 공시 직후 주가 급락 현실화
금리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보험계약 해지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출처=픽사베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한 기업들이 40곳을 넘어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출처=픽사베이]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한 '늑장 공시' 기업이 40곳을 넘어서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감사보고서 지연은 단순 일정 문제를 넘어 회계 이슈나 상장폐지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경계감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인스코비와 파라택시스코리아는 지연 공시 직후 20%대 급락했고, 디에이치엑스컴퍼니는 다음날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 충격도 현실화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된 상장사는 총 41곳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6곳, 코스닥시장 27곳, 코넥스 8곳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DH오토넥스, KC코트렐, 광명전기, 이엔플러스, 인스코비, 진원생명과학 등이 포함됐고, 코스닥시장에서는 푸른저축은행, 시큐레터, 아이큐어, 유틸렉스, 이오플로우, 파라택시스코리아, 피플바이오 등 다수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공통된 지연 사유는 대부분 '감사 지연'이다. 제출 기한까지 외부감사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거나, 추가 감사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일부 기업은 감사 증거 제출이 늦어졌다는 점을 사유로 제시했다.

현행 규정상 12월 결산 상장사는 정기주주총회 1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통상 주총이 3월 말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3월 23일 전후에는 감사보고서 제출이 완료됐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사전에 공시를 통해 연 1회에 한해 최대 5영업일 범위 내 제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문제는 감사보고서 지연이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직결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실제 이번 지연 기업 가운데 코스닥 15곳과 유가증권시장 3곳은 이미 관리종목 지정, 투자유의 환기종목 지정, 상장폐지 사유 발생 등 거래소의 시장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가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인스코비와 파라택시스코리아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 직후 20%대 급락을 기록했고, 디에이치엑스컴퍼니는 공시 다음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감사보고서 지연이 곧 회계 리스크로 해석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 사례를 봐도 이러한 우려는 과도하지 않다는 평가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된 기업 중 상당수가 이후 상장폐지 수순을 밟은 전례가 반복돼 왔다. 실제 지난해 지연 공시를 했던 에이디칩스, 세토피아, 나라소프트, 에스엘테라퓨틱스 등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에스유앤피와 테크엔 등은 이미 시장에서 퇴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지연은 대부분 내부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회계 쟁점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주총 시즌 이후 감사의견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보고서를 지연 제출한 기업은 해마다 40~50개 기업에 달한다. △2020년 65곳 △2021년 40곳 △2022년 59곳 △2023년 58곳 △2024년 47곳 △2020년 56곳이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했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상장사 현황.[출처=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상장사 현황.[출처=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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