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신용수익 동반 확대…증권사 실적 기반 강화
TOP5 1분기 영업익 3조 전망…전년 대비 60%대 증가
일부 보고서 "연간 순익 10조~11조 가능"…추정치 상향 이어져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증시 거래대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증권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오히려 매매 회전율이 높아지며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 가능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눈높이를 잇따라 높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상위 5개 증권사 순이익 합산이 10조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를 합산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6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4조원에 머물렀단 점을 고려하면 거래 규모가 단기간에 크게 확대된 셈이다. 지난해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36조9000억원) 대비로는 88.7% 증가한 수준이다.
통상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 심리가 위축되지만, 최근에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단기 매매 수요가 늘어나며 거래대금이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 실적과 직결되는 핵심 변수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데다 신용거래 확대에 따른 이자 수익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공여 잔고도 동반 증가하며 증권사 수익 기반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적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 리서치센터 추정치를 종합하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상위 5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합산 순이익은 2조3122억원으로 64.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거론하며 연간 이익 추정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과 고객 기반이 큰 대형 증권사들이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를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도 이들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10일까지 KRX와 NXT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6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88.7% 증가했다"며 "최근 거래대금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당초 1분기 평균 54조원을 가정했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보고서에서는 상위 5개 증권사의 연간 순이익 합산이 1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안타증권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회전율 상승을 반영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000억~6000억원 상향 조정했으며, 합산 영업이익은 1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합산 순이익 역시 8조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이들 증권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8조5000억원, 순이익 합계는 6조7000억원 수준이다. 거래대금 증가세가 일정 기간 이어질 경우 이익 규모가 예상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 증권사들도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로 3조6500억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5%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시장 환경 개선과 함께 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 환경도 증권업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3000'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증시 유동성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회전율 상승이 거래대금 증가를 이끌고 있다"며 "향후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회전율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거래대금 증가 흐름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증권업종의 핵심 변수는 거래대금 흐름이다. 현재와 같은 수준이 유지될 경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