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나프타 폭등 '가정용 종량제 봉투 대란'...건설 현장까지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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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나프타 폭등 '가정용 종량제 봉투 대란'...건설 현장까지 확대 우려
  • 문홍주 기자
  • 승인 2026.03.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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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용 비닐 공급 차질로 건설 폐기물 처리비 급등 우려
- 가정용 종량제봉투 사재기에 가려진 진짜 위기, 중소 건설사 ‘한숨’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해 국내 비닐 및 플라스틱 공급망 전체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정용 종량제봉투 사재기 현상이 먼저 불거졌지만, 다수의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실제 더 큰 타격은 산업 현장, 특히 건설 현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쟁 이전 톤당 600달러 수준이던 나프타 가격은 최근 1,100달러를 넘어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국내 나프타 재고는 10~15일분에 불과한 반면 원유 재고는 60일분 정도로 여유가 있어 공급 취약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 서울 시내 종량제봉투 자판기, 일반용 봉투 판매대가 대부분 비어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여천NCC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이미 고객사에 공급 불가항력을 통보했으며, 롯데케미칼·LG화학·GS칼텍스 등도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폴리에틸렌 가격이 다음 달 33%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닐장갑, 위생백, 종량제봉투 생산 공장들은 생산 중단이나 결품 사태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실제로 종량제봉투 판매 사이트에서는 출고 지연을 안내하고 있으며, 일부 마트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을 5~10장으로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사재기 움직임이 이어지자 지자체들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공지를 내고 자제를 요청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전국 종량제봉투 재고 조사를 실시하고 대체 수입선 확보 등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가정용 종량제봉투보다 산업용 비닐류가 더 심각한 공급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매일 사용되는 공사 잔재물 포장용 대형 비닐, 폐합성수지 수거 마대, 자재 보호필름, 안전망 등은 가격 상한이 없어 원가 상승이 즉시 납품가 인상으로 이어진다. 비닐 제조업체들은 이미 나프타 kg당 15만~20만 원 인상을 통보받았으며, 다음 달에는 40만 원대 추가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이 같은 비용 상승을 수거 단가에 반영할 경우 건설사들의 폐기물 처리 원가는 추가로 오를 수밖에 없다. 이미 원가 압박에 시달리는 건설업계는 이 ‘이중고’를 우려하고 있다.

건설 업계 전문가는 “나프타 가격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 현장의 포장 비닐과 폐합성수지 수거 마대 가격이 25% 이상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중소 건설사는 이미 체결된 공사 계약 단가로 인해 추가 비용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워 현장 운영에 큰 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구조를 고려하면 단순한 가격 인상을 넘어 생산 차질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나프타도 국가 비축 물량을 확보하는 등 공급 안정화 대책을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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