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억 현금 확보로 재무 안정성 확보...올해 턴어라운드 기대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RNA 간섭(RNAi) 전문 기업 올릭스의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OLX501A'가 영장류 시험에서 전임상 효능을 입증했다. 초기 물질을 이용한 시험 결과, 3mg/kg 단회 투여 시 2주 시점에서 지방 조직 내 ALK7 mRNA 발현이 최대 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릭스는 24일 온라인 IR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릭스 2.0' 로드맵과 주요 파이프라인의 최신 데이터를 공개했다. 올릭스 2.0은 기술의 완성도와 영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로드맵을 담은 연구개발 전략이다.
OLX501A의 영장류(원숭이) 시험 결과에 따르면, 투여 4주 차에도 ALK7 mRNA 발현 억제 효과가 70% 수준으로 유지되며 장기 지속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siRNA 서열이 영장류 모델에서도 실제로 유효함을 확인한 결과다. 마우스 모델을 이용한 시험에서는 투여 28일 시점에 약 10%의 유의한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특히 체성분 분석 결과, 대조군 대비 체지방은 30% 이상 감소한 반면 근육량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존 비만치료제인 '젭바운드'와 병용 투여 시 요요 현상 방어 및 근감소증 완화 효과도 확인됐다.
올릭스는 초기 플랫폼의 지질 변형 구조를 개선한 최적화 물질을 통해 애로우헤드 등 글로벌 경쟁사 대비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조기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릭스 측은 “이를 기반으로 2027년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진입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ALK7 프로그램의 희소성과 축적된 연구 데이터의 경쟁력, 그리고 글로벌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조기 기술이전 가능성 또한 충분히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릭스 2.0' 핵심 브랜딩 '오아시스' 윤곽
올릭스는 이 같은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siRNA 플랫폼 기술에 'OASIS'(OliX Advanced Small Interfering RNA System)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과 희망을 제공했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닌, siRNA 기술의 진화 방향에 맞춘 전략적 전환"이라며 "siRNA 산업은 그동안 제한된 영역에서 기술적 리스크를 검증하며 기반을 다져왔지만 이제는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과 전달 기술로 응용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단일 기술을 넘어, 다양한 기술과 전달 전략을 통합한 확장 가능한 siRNA 개발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IR 설명회에는 이동기 대표를 비롯해 사업개발(BD)·연구소·재무 등 주요 임원들이 직접 참여해 각 담당 분야를 발표하며 투자자 소통을 강화했다.
'듀얼 타깃' 플랫폼, 안과 및 간 질환으로 확장
올릭스는 안구 조직에서 적용 가능한 듀얼 타깃 siRNA 플랫폼을 구축했다. 안과 질환은 염증, 혈관신생, 신경 퇴행 등 다양한 기전이 동시에 작용하는 다인자 질환으로 복수 타깃을 동시에 조절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올릭스 플랫폼은 유리체 내 단회 투여 후 7일 시점에서 두 타깃 모두 의미 있는 발현 감소를 보였으며, 개별 siRNA 병용 대비 더 우수한 발현억제(knockdown)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최초로 안구 조직에서 듀얼 타깃 억제 데이터 확보에 성공했으며, 한 번의 주사로 두 개 타깃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과 치료 효과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아울러 현재 일부 파트너사로부터 안과 질환 대상 듀얼 타깃 구조 설계 요청을 받아 적용 가능한 타깃에 대한 전임상 단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올릭스는 신규 적응증 확대 전략도 함께 추진 중이다. 중추신경계(CNS) 영역에서는 척수강 투여(IT)와 '트랜스페린 수용체(TfR)' 기반 BBB 셔틀을 결합한 투트랙 전략을 통해 플랫폼과 개별 프로그램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CNS 분야는 초기 플랫폼 기술만으로도 글로벌 파트너링이 활발한 영역으로, 조기 효과 입증(PoC) 확보 시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지난달 올릭스는 프랑스 '벡터로스(Vect-Horus)'와 CNS 특화 연구 협업을 체결했다. 스웨덴 키투브레인(Key2Brain)과는 CNS 타깃 siRNA 적용을 위한 TfR 셔틀 옵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관련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최초로 공개된 신규 적응증 분야인 자가면역 질환 영역에서 원형 탈모 치료제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 중으로, 빅파마 및 피부과 전문 기업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적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올릭스의 매출액은 일라이릴리, 로레알과의 계약금 및 한소제약 마일스톤 등을 반영, 결과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13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며 안정적인 연구 개발 동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영업손실은 266억원을 기록했다.
올릭스 관계자는 "기존 안과·피부 및 간 조직 중심 플랫폼을 넘어 간 외 조직까지 확장 가능한 기술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연구개발 성과와 사업개발 역량을 동시에 입증했다"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검증된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방조직, CNS, 듀얼 타깃 등으로 빠르게 적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형 딜을 포함한 지속적인 딜 플로우 창출을 가속화해 플랫폼 기반 RNAi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