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세션 최고 권위의 CTPL서 구두 발표 진행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미국 바이오 자회사 베리스모를 보유한 HLB그룹 계열사 HLB이노베이션의 주가가 2024년 이후 역사적 신고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베리스모 CAR-T 치료제 'SynKIR-310'의 전임상이 100% 생존율을 확인하며 성공 기대감을 높이자 외국인 대량 매수 등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시장은 다음달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하는 HLB이노베이션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 공개에 주목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 대비 5.21% 상승한 5050원에 출발했다. 본업인 리드프레임 사업의 성장으로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호재가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최근 1년간 HLB그룹의 유상증자 등 자금 조달 이슈와 맞물려 높은 변동성을 보였지만, 진양곤 의장과 장·차녀 등 오너일가의 장내 매수 등이 시장에 책임 경영 신호를 보내며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달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에서 'SynKIR-110' 등 3건의 차세대 항암 연구 성과를 발표하면서 2024년 기록한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할지 주목된다. 2024년 HLB이노베이션은 미국 자회사 HLB USA 신주 인수 등으로 바이오사업 진출을 가속화하며 7110원까지 올라갔다.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지연 우려와 연구개발사업 증가에 따른 적자 확대로 장기간 조정을 겪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SynKIR-110은 난소암, 중피종, 담관암 등 메조텔린이 발현되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단계의 후보물질이다. 기존 CAR-T 치료제가 고형암에서 겪는 'T세포 탈진(Exhaustion)'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돼 안전성, 효능성을 높인 후보물질로 평가받는다.
HLB이노베이션은 CAR-T 시장이 적응증 확대와 제조 혁신에 힘입어 연평균 22.2% 수준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혈액암(MM, DLBCL)에서의 성과를 넘어, SynKIR-110으로 그간 난공불락이었던 고형암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며 시장 모멘텀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적응증 확대는 타깃 환자군을 비약적으로 늘려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BMS, 애브비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최신 CAR-T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활발히 추진하는 등 시장 관심도 뜨겁다. 면역항암 치료 및 기존 CAR-T 치료 모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치료제 'SynKIR-310'은 2024년 12월 첫 환자에게 투여한 후 현재 미국 내 기관에서 환자 등록이 계속 진행 중이다.
시장 관심은 AACR에서 발표될 SynKIR-110의 인체 대상 첫 임상(Human PoC) 데이터 결과에 쏠려 있다. 베리스모는 AACR 중에서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임상시험 플래너리(CTPL) 세션에서 구두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CTPL는 제출된 수백 건의 임상 초록 중 단 15% 내외만 선별될 정도로 심사 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CTPL에 이름을 올린 국내 바이오 기업은 베리스모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도출될 경우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기술이전이나 파트너십 계약 체결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리스모는 SynKIR-110 외에도 추가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SynKIR-310 전임상에서 100% 생존율을 기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임상 1상 환자를 모집 중이다. 난치성 뇌암 '교모세포종(GBM)'을 표적으로 하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KIR-CAR T세포의 연구 결과를 통해 플랫폼 확장성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HLB그룹은 장내 매수 등으로 꾸준히 HLB이노베이션 지분을 사들이며 핵심 마일스톤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전하고 있다. 이달 4일에는 미국·이란 전쟁이 따른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14% 이상 하락하자 진양곤 의장은 3만8000주를 매수했다. 지난 12일에는 9000주를 추가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HLB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장내매수는 HLB이노베이션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라며 "이 같은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