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사이버보험 시장은 가파른 증가세...국내는 필리핀, 태국 등과 유사
- 세제혜택 등 정책적 인센티브 제공 필요...보장범위 확대 등 상품 유용성 높여야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쿠팡의 3370만 건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 규모는 필리핀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T, KT, 롯데카드, 보험GA 등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는 기업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실효성 갖춘 보험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보험 시장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사이버보험은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사이버 리스크관리가 기업과 국가의 핵심과제로 부상하고 국내에서도 대규모 사이버 침해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10년간 글로벌 사이버보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사이버보험 활성화는 여전히 부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전 세계 사이버보험 시장은 지난 2019년 59억 달러에서 2023년 141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그 규모가 290억 달러로 다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사이버보험 시장 비중은 북아메리카 지역이 60~7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유럽·아시아 지역에서도 비중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보험 시장도 사이버 위험에 대한 인식 제고에 따라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7% 수준으로 확대됐다.
반면, 우리나라 사이버보험은 경제 규모나 손해보험 산업의 보험침투도에 비해 상당히 부진한 3백만 달러(한화 40억원)에 불과해,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1억9600만 달러, 호주 4억7600만 달러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필리핀(3백만 달러), 태국(5백만 달러) 등과 유사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권순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사이버보험 활성화 부진은 사이버 리스크 특성과 함께 계약자 인식 부족, 제도적 미비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세제혜택과 보험료 지원 등 정책적 인센티브 제공뿐만 아니라 보장범위 확대, 보장내용 명확화 등 보험상품의 유용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삼성화재는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국문 사이버보험 '삼성사이버종합보험'을 보험업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일부 활성화 노력이 진행 중이다.
기존 국내에서 판매되는 사이버보험은 해외 보험사의 영문 약관을 기반으로 개발돼 대기업 위주로만 판매되는 한계가 있었던 만큼 이번 국문 약관 개발로 고객 이해도와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한화손보도 업계 최초로 '사이버RM(위험관리)센터' 신설하고 사이버보험에 대한 인식 확산에 나서고 있다. 한화손보의 이같은 '사이버RM센터' 설립은 사이버보험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기업들의 지속적인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맞춤형 종합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사이버 위험이 기업의 핵심 재난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지만 관련 보험시장은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보험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가 부족하고 의무보험 가입 대신 준비금 적립 방식이 인정되고 있어 실질적 보험 가입 유인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