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돌입…'보상 역차별' 불만 강경파 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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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돌입…'보상 역차별' 불만 강경파 득세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3.09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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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사업부 중심 "무임승차 안 된다", 노조 지지 확산
9~18일 쟁의행위 투표 진행, 가결 시 5월 총파업 예고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투표는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경쟁사 대비 낮은 처우에 분노한 임직원들의 집단적 박탈감이 투쟁 동력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9일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가 이번 투표를 앞두고 내세운 '파업 불참자 명단 관리' 및 '비조합원 우선 불이익' 방침은 사외의 우려와 달리 사내에서는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지난 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총파업 불참자에 대해 우선적으로 강제 전배 및 해고 관련 불이익을 주겠다며 회사에 협조하는 직원 신고 시 포상 제도 운영, 파업 불참자 명단 관리 등의 조치까지 취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후 해당 방침에 대해 조직 내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을 겁박한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사내에서는 조합원 규모가 가장 큰 메모리사업부를 중심으로 지지를 얻는 모양새다. 노조가 이끌어낸 협상 결과를 비조합원이 함께 누리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강경한 노조 스탠스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실제로 사내 커뮤니티에도 노조 가입 인증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 주변 직원들 대다수가 노조의 입장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협상은 노조가 하는데 비조합원까지 같이 혜택을 보는 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노조 입장에 찬성하는 상황 속에서 노조에 비판적이거나 중립을 유지하는 소수의 직원들이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 역시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직원들이 노조의 강경 노선에 동조하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처우 격차가 있다. 특히 삼성전자 이익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타 부문(모바일·가전 등)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성과급을 제한하는 사측의 방식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이번 PS(성과급) 규모가 SK하이닉스와 약 3배 가량 차이가 났다"며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무선이나 가전 대비 벌어오는 돈이 몇 배로 차이가 나는데 성과급은 상대적으로 못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완전히 똑같은 일을 하는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상한을 풀어버려서 내부에서 더 화가 난 상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쟁사가 보상 상한선을 폐지하며 인재 확보에 나선 상황이 직원들의 투쟁심리를 자극했고, 사측이 내세운 '부문별 형평성' 논리가 오히려 현장의 보상 박탈감을 키우며 노조 세 결집의 핵심 동력이 된 셈이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다수 근로자가 요구하는 요구안을 회사가 신경쓰면 되는데, 사측은 형평성 문제로 안 된다는 입장만 고수한다"며 "과반수 조합원을 달성한 노동조합은 모든 근로자를 대표할 수 있어 형평성을 언급하는 사측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 시위 모습 [자료 사진]
2024년 7월 당시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현장

이번 투표가 가결되고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현재 노조 조직 규모를 고려할 때 생산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사내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약 6만6000명이며, 공동교섭단 참여 전체 인원은 약 9만명 수준이다.

조합원 상당수가 반도체 공정에 투입되는 인력인 만큼, 쟁의행위 확대 시 메모리와 파운드리 생산 라인 운영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7월에도 25일간의 무기한 총파업으로 창사 이래 첫 대규모 파업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약 2년 만에 다시 파업 국면이 재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찬반투표 결과는 오는 18일 이후 발표된다.

한편, 사측은 앞서 노조와의 임금협상에서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20%와 영업이익 10% 중 선택하는 안을 제시했다. DS부문은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를 추가 지급하는 특별 포상안을 포함했다.

또한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등 급여 및 복리후생 개선안을 추가했다. 그러나 노조는 OPI 상한 폐지 요구를 유지했고, 사측은 상한 폐지 시 실적 달성이 어려운 사업부의 상대적 박탈감과 사내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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