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규제 강한 EU에 차세대 6G 이통 기술이 절충적 해법 될 기대 높아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모바일 테크놀로지 및 이동통신 부문 유럽 최대 연례 무역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바르셀로나(Mobile World Congress Barcelona, 이하 줄여서 MWC)가 올해에도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의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3월 2일부터 4일간의 행사를 마치고 5일(목요일=현지 시간) 폐막했다.
올해의 MWC 2026 행사는 본래 프랑스 남부의 해변 휴양 도시인 칸느에서 개최돼오다 2006년부터 바르셀로나로 이전해 거행되기 시작해 올해로 개최 20주년을 맞았다.
올해 박람회에서는 현 글로벌 테크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그리고 차세대 6G 이동통신 기술을 둘러싼 전시와 부대 행사들이 중점적으로 기획 소개됐다.
올해 MWC 2026 행사에서는 3월이 시작되자마자 이란-이스라엘 간 갑자기 불거진 중동 지역의 군사 분쟁에 따른 영공 비행 금지 조치로 인해 당초 참석하기로 돼있던 방문객들의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에 따르면 전시회 참가업체 2900곳, 부대 행사 연설자 1700여 명, 대중 입장객 약 1만 5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마감됐다.
참고로, 작년인 2025년 WMC 행사의 입장객 수는 10만 9000명으로 작년 대비 올해의 참석자 수는 다소 감소했다.
올 MWC 2026를 전반적으로 가로지른 핵심 테마이자 최대 관심사는 두말할 것 없이 AI 혁명이다.
♢ 윤리적 AI 강조 - 유럽 대중, AI・로봇 향한 대중적 불신의 벽 아직은 높아
과거 박람회에서 소개됐던 중요 인사 연설이나 패널 토론에서 AI 기술을 추상적 수준에서 미래 언젠가 실현될 디지털 기술로써 다웠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AI가 기업과 대중 모두가 AI 기술을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비즈니스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킬 현실의 일부로써 실감하고 이를 건설적 태도로 포용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바르셀로나 시 지역 언론 매체 ‚카탈란뉴스’는 분석했다.
그와 동시에 이번 MWC 2026 행사에 기해 카탈루냐 시 정부는 박람회장에 자체 홍보 부스를 새로 개설하고 전 세계 44개 테크 기업을 동참시킨 가운데 AI가 인간을 이롭게 하는데 활용돼야 한다는 윤리적 AI(Ethical AI) 강령을 선언하는 행사를 갖고 유럽연합이 추진 중인 인공지능 규제 법안의 정책과 의도를 대중과 테크 업계에 상기시키는 일도 잊지 않았다.
유럽은 2025년부터 시행에 들어간 EU 인공지능법(EU AI Act)에 의거, 인간 사용자 중심 AI 생태계 조성, 엄격한 프라이버시 존중 및 사이버 보안 표준, 책임감 있는 AI 데이터 관리 및 배포 등 규제 위주의 AI 정책을 추구해오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6G 이통 기술과 AI의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유럽을 AI 주도적 테크놀로지 리더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대다수 유럽 대중 사이에서는 AI가 과도한 거품(bubble)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아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나 이용되는 극히 한정되고 전문적인 기술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번 행사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테크 기업들은 AI 기술에 기반한 앞선 소비자용 로봇, 휴머노이드, 모바일 디바이스 프로토타입을 대거 선보이고 AI가 주도된 자동화 일상 비전을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가령,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테크 기업들은 이미 AI가 업체가 생산하는 모든 모바일 디바이스에 기본 장착돼 AI의 민주화라는 기치 하에 개인 모바일 디바이스를 매개로 한 각 가정의 스마트홈화(化)를 겨냥한 기기 간 연결된 로봇 청소기, 가사용 도우미 휴머노이드, 자율 주행 차량 등을 대거 소개하고 글로벌 소비자 AI 시장 패권 선점 의도를 분명히 했다.
중국의 테크 시장은 14조 8000억 유로(우리 돈 약 2경 5253조 원)로, 이미 미국의 디지털 시장 보다 두 배 이상 규모로 성장했을 만큼 현재 압도적 글로벌 선두의 자리를 점하고 있다(자료: 스페인 카탈루냐 무역투자청(Acció)).
♢ 6G — 유럽의 디지털 테크 주도권 탈환 기여할 차세대 이통 기술?
유럽에서 참가한 정책가들과 사업자들은 유독 차세대 무선이동통신 기술인 6G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이를 간파한 미국의 첨단 컴퓨팅 통신 기업인 퀄컴(Qualcomm)은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이통 기술인 6G가 유럽이 지향하는 AI 주권(AI Sovereignty, 일명 소버린 AI) 전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제시하고, 퀄컴 측인 유럽의 이동통신 기업들 — 노키아, 에릭슨 등—과 사업 협력에 참여할 준비가 돼있음을 확인시켰다.
행사에 참가한 와심 추르바지(Wassim Chourbaji) EMENA 지역 담당 퀄컴 부사장은 유럽의 AI 주권 확보 목표를 위해 이른바 ‚하이브리드 AI‘ 모델을 제시해 주목을 모았다.
그가 제시한 하이브리드 AI는 6G 통신망을 이용해 AI 업무 부하량을 클라우드 서버와 사용자 개인용 에지 디바이스(예컨대, 스마트폰, 웨어러블, EV 등)에 분산시켜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또, 이번 행사 전시장에서 새 6G 이통 기술을 소개한 일본의 이통 사업자 NTT 도코모를 대표해 참석한 나가타 사토시 수석 이사는 AI 혁명은 더 이상 미래 언젠가 실현될 상상의 미래가 아니라 지금 눈앞에서 엄연히 벌어지고 있는 첨단 기술임을 인정할 때라고 말하고 이 테크놀로지를 인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할 방안을 고심하자고 강조함으로써 AI 주권을 중시하는 유럽 이통 시장 관계자들에게 어필했다.
6G 이동통신 기술은 가까운 미래 광범위한 소비자 대상 상용을 앞두고 있는 피지컬 AI와 고성능 에지 모바일 디바이스 — 예컨대, 로봇, 스마트 안경 등 —가 필요로 하는 대량의 데이터 처리 수요 소화와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 솔루션을 제공할 기술로 기대되는 가운데, 빠르면 2028년부터 유럽 시장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