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항체신약 개발사 앱클론이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소프트웨어·연구 기자재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지난해 말 영업손실은 184억 원, 누적 결손금은 916억 원이다.
앱클론은 2010년 설립된 항체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 201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CAR-T 세포치료제와 NEST·AffiMab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 창사 이래 핵심 모델이었다.
앱클론이 지난달 27일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제16기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다. 정관 변경안은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및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있어야 확정된다.
변경안에는 기존 의약품·항체신약 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의료기기·과학기기·소프트웨어 제조 및 판매, 연구·의료 관련 기자재와 소모품 도소매, 라이선스 사업까지 아우르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 측은 변경 이유를 "관련 사업 확장 및 기술사업화 대응"이라고 밝혔다.
앱클론의 1월 30일 매출액·손익구조 변동 보고서가 이유를 설명한다. 2025년 매출은 47억 원, 판매비와 관리비는 196억 원이다. 본업으로 버는 돈보다 회사를 유지하는 데 드는 돈이 네 배 많다. 앱클론은 2024년 매출이 23억 원에 그쳐 코스닥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부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 유지 매출액 기준을 현행 30억 원에서 2027년 50억 원, 2028년 75억 원, 2029년 100억 원으로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앱클론의 2025년 매출 47억 원은 현행 기준은 넘지만, 2027년 기준(50억 원)에는 불과 3억 원 차이다.
앱클론이 지난달 27일 함께 공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에 첨부된 재무제표를 보면 수치는 더 선명해진다. 영업손실 184억2246만 원, 당기순손실 186억9369만 원, 기본주당순손실 -1018원이다. 매출총이익은 11억4014만 원에 불과하지만 판매비와관리비가 195억6260만 원에 달해 영업손실률은 약 391%를 기록했다.
누적 손실 규모도 확대됐다. 2025년 말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915억7678만 원으로, 전년 728억8309만 원보다 약 187억 원 늘었다. 이번 주총에는 발행 가능 주식 총수를 기존 5000만 주에서 1억 주로 두 배 늘리는 안건도 함께 상정됐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6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신약 개발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고 리스크가 크다"며 "의료기기는 개발해 놓으면 바로 매출과 연결되기 때문에 추가 사업으로 붙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같은 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약 개발사가 의료기기나 장비 판매 사업을 추가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 하는 쪽이 더 강하다"며 "매출이 상장 유지 조건인 만큼 쉽게 접목할 수 있으면서 소비가 많이 이루어지는 분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앱클론 측은 이번 정관 변경은 사업 다각화 차원일 뿐 본업인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앱클론 IR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파이프라인이 10개 가까이 되며, 지속적으로 신약 개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로 봐달라"고 말했다.
재무 위기 대응 차원이냐는 질문에는 "재무 위기 대응이 아니며 재무 위기가 있지도 않다"고 답했다.
박한솔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