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상장 유지요건 매출 50억으로 상향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앱클론이 지난해 매출 47억 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관리종목 해제 요건(연매출 30억 원)을 충족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오히려 확대돼 실적 개선 및 매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두된다.
앱클론은 지난 1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개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직전사업연도(23억 원) 대비 101.5% 증가한 47억 원이라고 밝혔다. 다만 같은 공시에서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코스닥 상장 유지 여부는 일회성 실적이 아니라 매출 지속성에 달려 있다.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기업이라도 다음 해 수익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 다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코스닥 상장 유지 조건 중 매출액 항목은 50억원으로 상향된다.
이번 공시에서 앱클론은 지난해 영업손실 184억 원,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186억 원, 당기순손실 18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시의 ‘주요 원인’ 항목에서 회사는 매출 증가 요인으로 ‘직전사업연도 대비 매출 실적 개선’을, 손실 확대 요인으로는 ‘CAR-T 세포치료제(네스페셀) 제2상 임상 진행에 따른 비용 증가’를 들었다.
네스페셀은 앱클론이 개발 중인 CAR-T 세포치료제로, 환자의 면역세포를 몸에서 꺼낸 뒤 암을 알아보고 공격하도록 바꿔 다시 주입하는 치료 방식이다. 환자마다 세포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만큼 임상과 생산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큰 치료로 알려져 있다.
앱클론의 실적 공시 방식에 대한 이견도 제기된다.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공시의 경우 수시공시의 일종으로, 투자자에게 매출 변동 관련한 최소한의 사유를 설명해 줄 의무가 있다. 앱클론은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사유에 대해 "직전사업연도 대비 매출 실적 개선"이라고 현상을 짚었을 따름이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 제15호(Revenue from Contracts with Customers)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IFRS 15는 기업이 재무제표에서 매출을 단순한 금액 합계로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출의 성격(nature)과 인식 시기(timing) 등 사용자가 이해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함께 공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실제 앱클론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으로는 기술료·용역서비스보다 상품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해당 상품 매출이 일회성인지, 반복 가능한 구조인지는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번 공시의 경우 사업보고서가 아닌 수시공시 차원이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는 구조상 힘들다. 다만, 같은 바이오섹터의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경우 수시공시를 내고 이번 분기 매출증가 원인으로 "주력제품인 넥스파우더 수출 증가"를 들어 앱클론의 공시와는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바이오 섹터의 투자자의 경우 매출구조를 볼 때 단지 매출 규모가 아니라 매출의 성격과 지속성을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재무회계 전문가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매출을 볼 때는 상품 매출인지, 용역 매출인지, 또는 유형자산 처분에서 발생한 이익인지 등 매출의 성격을 먼저 구분해 본다”며 “이런 내용은 재무제표, 특히 손익계산서나 재무상태표 항목에 명시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 투자자들은 매출액 하나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매출액 대비 이익률이나 투자 수익률, 경제적 부가가치 등 여러 지표를 함께 비교해 봐야 보다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앱클론 IR 담당자는 같은 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출의 세부 구성과 관련해 “연간 매출 집계가 완료돼 사업보고서가 공시되는 시점에 설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의 반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결산이 진행 중인 단계로 예측이 어렵다”고 했으며, 영업손실 확대와 관련한 매출 구조의 중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한솔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