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에너테크 톺아보기] 엘아이에스·이니텍·유일에너테크…반복되는 M&A 패턴②-2
상태바
[유일에너테크 톺아보기] 엘아이에스·이니텍·유일에너테크…반복되는 M&A 패턴②-2
  • 박준형 기자
  • 승인 2026.02.27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폐로 끝난 과거 사례…유일에너테크는 다를까
김성태·이용호 개입 의혹 사이몬…M&A 목적은?
이니텍·유일에너테크, 보유 자산 가치 '부각'

[녹색경제신문 = 박준형 기자] 유일에너테크 M&A 배후에 김성태·이용호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이들이 관여했던 상장사들의 결말은 녹록지 않았다. 엘아이에스는 인수 이후 자산 매각과 매출 급감을 거쳐 상장폐지됐고, 이니텍 역시 무자본 M&A 논란과 최대주주 변경을 반복했다. 유일에너테크 인수 구조가 이들 사례와 닮은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앞선 기사(②-1)에서 살펴본 인물 네트워크에 이어, 과거 인수 사례의 전개 과정을 들여다봤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일에너테크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장석환, 오윤호, 박찬희 씨 등을 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유일에너테크의 경영진 교체는 최근 이뤄진 최대주주 변경 계약에 따른 것이다.

유일에너테크 최대주주인 정연길 대표는 지분 일부를 할인 매각하기로 했다. 당초 '에스제이홀딩스 제4호 투자조합' 등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인수 주체가 최초 출자자였던 김우겸씨로 변경됐다. [본지보도: 경영권 프리미엄은 커녕 36% 할인 매각…'눈물의 손바뀜' 속사정①]

유일에너테크·엘아이에스·이니텍…반복되는 지배구조 접점

시장에선 유일에너테크 M&A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곳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사이몬제이앤컴퍼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일에너테크는 사이몬제이앤컴퍼니 임원인 임재민씨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최근 유일에너테크 이사 후보로 오른 장석환씨 역시 사이몬제이앤컴퍼니 임원이다.

유일에너테크 인수 주체로 떠오르는 이들은 과거 엘아이에스(상장폐지)를 비롯해 최근에는 이니텍에서도 활동이 확인되고 있다. 세 회사 모두 쌍방울그룹과 인적·자금적 연결고리가 언급됐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먼저 유일에너테크 이사 후보인 장석환씨는 쌍방울그룹 총괄 CFO, 엘아이에스(상장폐지) 대표, 연이비앤티(상장폐지) 전무 등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다시 주목받는 사례가 엘아이에스다. 엘아이에스는 2021년 앰버캐피탈에 인수되면서 쌍방울그룹 총괄 CFO 출신인 장석환 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앰버캐피탈은 쌍방울 그룹의 M&A 자금 비히클로 사용됐던 곳이다. 당시 사내이사였던 최필성 씨는 쌍방울 중국심양법인 법인장이었다. 

유일에너테크 인수 주체로 파악되는 사이몬제이앤컴퍼니와 엘아이에스의 접점도 확인된다. 엘아이에스는 쌍방울그룹 측(앰버캐피탈)에 인수된 후 장석환씨를 대표에 올렸는데 당시 함께 등기 이사에 오른 강창문씨 역시 사이몬제이앤컴퍼니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니텍 역시 지난해 M&A 과정에서 쌍방울그룹의 개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니텍 최대주주였던 KT ds는 당초 사이몬제이앤컴퍼니 등과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나, 자금력 부족 문제 등이 제기되며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엔켐, 중앙첨단소재 등)로 변경됐다. 이후 엔켐과 중앙첨단소재가 보유지분을 매각하면서 에스제이제일차·이차홀딩스(사이몬제이앤컴퍼니)로 재차 변경됐다. [본지보도: 리스크 겹친 M&A, 배후에 '쌍방울 인맥' 의혹②-1]

엘아이에스 사업보고서 임원 현황 화면 갈무리
엘아이에스 사업보고서 임원 현황 화면 갈무리

엘아이에스, 자산 현금화 후 상폐…이니텍은 차입 구조에 최대주주 변경

유일에너테크 인수 주체들과 공통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엘아이에스는 결국 상장폐지된 것으로 확인된다. 쌍방울 그룹 측(앰버캐피탈)에 넘어가고 주요 자산이 유출되는 등 사업 기반이 급격히 축소되면서다.

엘아이에스는 OLED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장비와 위생용 마스크 등을 제조하던 회사다. 다만 경영권 매각 직전 보유하고 있던 공장 및 토지를 580억원에 매각해 현금화에 나섰다. 공장을 매각하면서 주요 장비 생산이 중단된 엘아이에스는 매출이 급감했고 결국 엘아이에스는 매출액미달, 불성실공시, 의견거절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됐다. 2021년 420억원 수준이던 레이저장비 매출은 2022년 반기 ‘0원’을 기록했다.

이니텍은 인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무리한 차입을 시도하며 최대주주가 수차례 변경됐다. 지난해 엔켐 등으로부터 이니텍 지분을 인수한 에스제이제일차·이차홀딩스는 인수대금 642억원 중 442억원을 차입으로 조달했다.

에스제이제일차·이차홀딩스는 지분 매입 후 주가가 상승하면 지분 일부를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던 계획이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제이제일차·이차홀딩스는 이니텍 인수 당시 초이콥 등에 인수자금을 차입했는데, 이를 갚지 못하면서 담보권이 실행됐다. 이에 이니텍의 최대주주인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의 최대주주가 에스제이제일차사모투자 합자회사에서 초이콥 등으로 변경됐다.

최초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인수를 시도한 이후 'KT ds→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엔켐, 중앙첨단소재 등)→에스제이제일차·이차홀딩스(사이몬제이앤컴퍼니)→에스제이제일차·이차홀딩스(초이콥 등)'로 1년여만에 최대주주가 3차례 변경된 것.

지난 24일에 초이콥 측 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도 모두 가결됐지만, 사이몬제이앤컴퍼니 측은 담보권 실행 이후에도 이니텍 지배력을 포기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이니텍의 경우 M&A 이후 인수 차입금을 갚지 못하면서 최대주주가 재차 변경됐는데 당시 에스제이홀딩스 측의 적대적 M&A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엘아이에스는 자산 현금화 이후 상장폐지로 마무리됐고, 이니텍은 차입 인수 구조 속에서 최대주주 변경이 반복되는 현재진행형 구조를 보이고 있다.

매력적인 이니텍 현금성 자산…유일에너테크 자산가치 부각

[그래픽=녹색경제신문]
[그래픽=녹색경제신문]

사이몬제이앤컴퍼니 측이 대규모 차입을 통해 이니텍 지배력을 확보하려 했던 배경으로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이 꼽히고 있다. 이니텍은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인수를 시도하던 작년 1분기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이 약 995억원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니텍은 약 1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는 인수 주체가 쉽게 포기하지 못했던 배경으로 보인다”며 “차입 인수 구조가 흔들리자 담보권 실행과 적대적 M&A 시도가 이어졌는데 현금이 풍부한 상장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엘아이에스가 유형자산을 현금화했고, 이니텍이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던 것처럼 유일에너테크 역시 장부상 자산 규모가 적지 않다는 점이 주목된다.

유일에너테크의 경우 현금성 자산은 35억원 수준으로 이니텍과는 차이가 있다. 다만 토지 및 건물 등 유형자산 471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금화 가능한 관계기업 투자주식 412억원(재영텍 지분 등)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를 감안하면, 유형자산과 유동자산을 상당 부분 보유한 유일에너테크 역시 차입 기반 인수 구조에서 일정한 담보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평가될 여지도 있다. 

앞선 관계자는 “차입 구조를 활용한 인수 이후 자산 재편 또는 추가 담보 설정 등을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리스크 기업이라도 담보 가치가 있다면 차입 구조에서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일에너테크 투자설명서 재무상황 화면 갈무리
유일에너테크 투자설명서내 자산총계 화면 갈무리

 

박준형 기자  insigh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