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피혁 "자금출처 은폐, 경영진 압박 엑시트 포석" 비판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모든 주주는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주주는 다른 주주보다 더 평등하다.”
이연석 조광피혁 대표는 조지 오웰의 대표작 ‘동물농장’을 차용해 주식농부(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를 비판했다. 박 대표는 스마트인컴 지분을 포함해 12% 이상을 보유한 조광피혁 개인 2대주주다. 경영진과 장기간 갈등을 겪고 있다.
조광피혁은 박 대표가 소액주주 권익을 대변하는 행동주의 주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일반 주주의 범위를 넘어서는 '특혜자'가 되길 원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12%가 넘는 물량을 보유하면서도 보유지분을 ‘단순투자’ 목적으로 기재한 사실을 편법이라 보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자금출처에 대한 소명을 기피하고, 경영진 압박을 통해 엑시트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논지다. 박 대표는 지난해 금융위 증선위로부터 지분 보유목적 관련 법령 위반으로 고발조치 당한 바 있다.
20일 <녹색경제신문>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연석 대표는 “유튜브 출연 관련 명예훼손, 검사인 소송 관련 보고서 등을 통해 박 대표가 회사를 상대로 주장한 것들이 허위와 음해로 판결났다”면서 “특히 검사인 보고서를 통해 문제 삼은 거래가 모두 정상거래로 확인됐는데, 과거 기사로 소개됐던 박 대표의 대동공업 분쟁은 놀랄만큼 조광피혁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과거 대동공업의 경영권 분쟁 당시 경영진의 반대편에서 경영진 거래 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신청 등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조광피혁과 조광과의 내부거래를 이유로 진행한 가처분 신청 역시 지난해 기각되거나 검사인 보고서를 통해 ‘문제 없음’으로 결론, 조광피혁은 이를 주식농부의 '엑시트 패턴'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박 대표의 지분 ‘보유목적’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2020년 이후부터 주주제안(이사 선임 건 포함), 가처분소송 등 조광피혁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온 박 대표는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경영 행위에 준하는 행동을 하면서 모순된 행보를 보인다는 게 이 대표와 조광피혁의 시각이다.
이 대표는 “박 대표가 과거 경영권 인수 목적으로 투자했다고 밝힌 종목들이 (강기혁 씨 등) 주가조작 세력과 상당 부분 겹치는 종목이었다”면서 “경영 참여에 준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주주의 주장은 여러모로 보나 모순된 주장으로, 공시위반에 해당된다고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놀라운 것은 대동공업과 ‘경영권 분쟁’으로 회계장부 열람을 신청하고 경영권 분쟁 상태처럼 만들었으면서도 모두 단순투자로 공시했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자금출처가 불투명하고, 경영진 압박을 통한 협상을 이끌어내 공시 부담없이 팔고 나오기에 용이한 구조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열린 금융위 증선위 역시 박 대표의 지분 공시 형태를 문제 삼으며, 관계 당국에 고발 조치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다만 안타까운 부분은 대통령 역시 ‘주가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강조했음에도 불구 박 대표는 727차례 차명으로 주가를 움직이고도 고발이 아닌 관계당국 통보로 변경됐다는 점”이라면서 “공정과 주가조작 근절 기조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사안으로 판단돼 국민권익위, 대통령실, 감사원 등에 신고 및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727회의 차명거래는 금융감독원이 파악해 증선위에 보고한 수치다. 조광피혁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박 대표의 개인 투자사 스마트인컴 소재지와 동일한 법인 'E사' 등이 거래에 활발하게 참여하기도 했다. E사는 극단 등을 운영하는 법인으로, 박 대표가 초기 투자한 기업으로 파악된다.
한편, 박영옥 대표는 최근 주주서한의 형식을 통해 조광피혁의 자사주 소각 등을 촉구하면서 주주환원책을 비판한 바 있다. 밸류업 모범 사례로 거듭나라는 주문이다. 조광피혁의 자사주 비중은 46.57% 수준이다. 박 대표는 서한을 통해 “내년 말까지 자사주 전량을 단계적으로 소각하라”면서 “현금배금, 투자 배당금 수익 특별배당 등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분보유 목적 관련 자금출처 공개의무 때문인지 주주제안이 아닌 주주서한만 보내고 있는데, 의결권은 목소리가 큰 사람이 아니라 주주들의 자유의사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단순투자 지분 보유자로 남아있으면서 현 시점에도 계속해서 잦은 매매활동으로 상당 수준의 이익을 거두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주요 주주로서 통제는 받지 않고 편법을 쓰고 있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미에 이 대표는 “우리는 박 대표가 투자전문가라고 판단하지 않으며, 90년대 증권사 지점장의 마인드로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에 얽매여 있어 기업의 미래 현금창출 능력을 보지 못하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면서 “박 대표의 의견대로 조광피혁이나 국보디자인이 해외주식에 자본배분을 하지 않았다면 기업의 내재가치는 훨씬 낮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광피혁은 주가조작 세력의 위험성을 홍보하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유튜브 ‘한국작전방지포럼’ 채널을 개설하고, 이들의 행태를 패러디 형식으로 제작해 게재하고 있다. 자사를 넘어 한국 중소기업이 작전세력의 놀이터가 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조영갑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