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피혁은 '시세조종, 주가조작' 주체로 규정, 반격 나서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국내 대표적 피혁 제조사 조광피혁과 장기간 갈등을 겪고 있는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조광피혁을 겨냥한 주주서한을 공개하고, 주주환원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광피혁은 그를 '시세조종 혐의자'로 규정하고, "기만적 주주행동의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 대표는 주주서한의 형식을 통해 입장문을 공개하고, 이를 조광피혁에도 내용증명으로 발송하는 등 재차 공세를 취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개인회사인 스마트인컴 주식을 포함 조광피혁의 지분 12.67%를 보유한 개인 2대주주다.
해당 주주서한에서 박 대표는 조광피혁의 막대한 투자자산, 자사주 비중 등을 언급하며 "막대한 자산이 비효율적으로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고, 특정 대주주 일가를 위한 사익편취 도구로 전락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해소하며, 궁극적으로 회사와 모든 주주가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제시하기 위함"이라고 서한의 목적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조광피혁의 기업가치 회복을 위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의 즉각 수립 및 공표 ▲기보유 자사주 46.57%에 대한 소각 계획 발표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조광피혁 역시 별도의 입장이 담긴 내용증명 형식의 입장문을 공개, 박 대표의 공격을 논박했다.
조광피혁 측은 입장문 서두에서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수사 및 처벌절차를 밟고 있는 박 씨의 서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증선위는 박 씨가 경영참여 아닌 단순투자로 공시해 온 것 역시 위법하다고 인정했는데, 자금출처 등에 대해 떳떳하다면 투자목적을 정정한 뒤 정식으로 주주제안을 하라"고 강조했다.
조광피혁에 따르면 지난해 말 증선위는 박 대표가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727회 시세조종을 실행했다고 인정했고, 수사 기관에 고발 및 통보조치를 진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도 조광피혁은 "차명계좌를 이용했다면 거래마다 증여세, 양도세를 납부해야 하는데 대규모 탈세행위가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광피혁은 "2015년 조광피혁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도 박 씨의 연루 정황이 확인되고 있는데, 형사처벌을 받은 강 모 씨의 진술과 정황, 박 씨의 시세조종 연루 의혹이 판결문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면서 "주가조작으로 시장을 교란한 자가 투자자들에게 사죄하기는 커녕 기업경영을 비판하는 것은 자본시장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가 서한을 통해 강조한 자사주 소각 및 거버넌스 개선에 대해서도 '기만적 행위'로 규정했다. 1936년 설립된 조광피혁은 IMF 외환위기 시절부터 주주 보호를 위해 자사주를 점진적으로 매입, 현재 46.57% 수준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 물량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2027년까지 전량 소각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광피혁은 "박 씨는 2023년 조광피혁 임원과의 자리에서 주가를 특정 가격까지 인위적으로 올릴테니 협조하라고 요청하며, '혼자서도 띄울 수 있지만 자사주 나올까봐 못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며 "박 씨가 줄기차게 요구하는 자사주 소각 요청은 그동안 반복해온 시세조종을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이고 거버넌스 개선은 허울뿐인 명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해 법원은 잇딴 판결에서 2023년 양측의 면담 녹취를 인정증거로 채택,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판결문에 적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입장문 말미에 조광피혁은 "박 씨가 저지른 행위에 대해 합당한 법적 책임을 질 때까지 모든 행정적, 사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주가조작범 원스트라이크 아웃이 실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조영갑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