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누적 573건 AI 특허 출원...독자적 기술 보호 박차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LG AI연구원이 신소재와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AI(인공지능) 핵심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구광모 LG 회장이 "선택과 집중이 혁신의 시작"이라면서 '기존 성공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 전략을 강조한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LG AI연구원은 신소재 및 신약 개발을 돕는 'AI 연구 동료(AI Co-Scientist)'의 핵심 기술인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신물질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AI 기반 신소재·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논문과 특허, 분자 구조,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모달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대비 수십 배 빠른 속도로 유망한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번 특허는 비정형 문서에서 분자 구조를 추출하고 실험 설계 및 신물질을 예측하는 전 과정을 보호 대상으로 한다. 데이터 분석부터 결과 도출까지의 방법론이 청구항에 명시돼 있어, 단순 알고리즘 개선으로는 우회하기 어려운 '길목 특허'로 평가받는다.
이는 AI 기반 미래 사업에서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LG의 전략과 상통한다. 일반적으로 수식이나 알고리즘에 집중한 다른 AI 특허와 달리 LG AI연구원의 특허는 데이터 분석부터 실험 설계, 신물질 예측까지 모든 과정을 보호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경쟁사가 유사한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LG AI연구원과의 특허 사용 계약이 필수적이다.
LG는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화장품, 배터리,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중이다. 가령 화장품 소재 개발 과정에서 4000만 건 이상의 물질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토 작업의 경우 기존 22개월이 걸렸는데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적용해 단 1일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LG생활건강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AI로 개발한 신물질 기반의 화장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 AI연구원은 202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255건, 해외 188건, 국제(PCT) 130건 등 총 573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독자적인 기술 보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향후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배터리와 반도체 등 산업 판도를 바꿀 신물질을 찾아내는 대표적인 '화학 에이전틱 AI'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는 구광모 회장이 추진 중인 미래 먹거리 ABC(AI·바이오·클린테크) 전략의 일환이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며 "혁신을 위해서는 생각과 행동이 변해야 하며 선택과 집중이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
유경재 LG AI연구원 IP 리더는 "AI 모델의 성능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질 수 있지만 핵심 프로세스 특허를 선점하는 것은 기술을 법적으로 보호받는 것"이라며 "LG는 앞으로도 글로벌 AI 경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계열사에 역할 분담을 통한 피지컬AI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우선 두뇌 역할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 계열 모델이다. 특히 K-엑사원이 정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단계 평가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해 2차 단계로 진출했다는 점이 기대감을 키운다. LG전자는 로봇·액추에이터, LG이노텍은 비전 센싱,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LG CNS는 AX·시스템 통합 등의 역할을 맡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