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 186조·영업이익률 6.2%…관세 압박 속 가이던스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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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매출 186조·영업이익률 6.2%…관세 압박 속 가이던스 지켰다
  • 이현성 기자
  • 승인 2026.01.29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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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3% 증가, 영업이익은 19.5% 감소
영업이익률 6.2%로 연간 가이던스 충족
외형 성장 둔화 속 ‘질적 성장’ 확인
현대차 양재 본사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관세 부담과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2025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충족하며 수익 구조의 방어력을 재확인했다. 판매 대수는 정체됐지만 하이브리드차와 SUV 중심의 차종 믹스 개선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이 핵심이다. 외형 확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둔 한 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은 성장, 이익은 후퇴…그럼에도 가이던스 달성

현대차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186조2545억원, 영업이익 11조46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회사가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와 글로벌 인센티브 확대 영향으로 19.5% 감소했다.

주목할 부분은 영업이익률이다. 이익 규모는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6.2%로 목표 범위(6.0~7.0%)를 지켜냈다. 비용 압박이 본격화된 국면에서도 수익성 하단을 방어했다는 점에서 ‘선방’으로 해석된다.

판매는 정체, 친환경차는 고성장…무게중심은 HEV

2025년 글로벌 판매는 413만8389대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그러나 친환경차 판매는 96만1812대로 27% 급증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63만4990대로 친환경차 성장을 주도했다.

전기차 수요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 현대차가 하이브리드를 통해 물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방어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전동화 전략의 무게중심이 단기간 내 BEV가 아닌 HEV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시장 100만대 첫 돌파

지역별로 보면 국내 판매는 아이오닉 9, 팰리세이드 HEV, 넥쏘 등 신차 효과로 1.1%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소폭 감소했지만, 미국 시장은 예외였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100만6613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도매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다변화된 SUV 라인업과 HEV 판매 호조 영향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1.9% 증가했다. 늘어난 판매량보다 SUV·하이브리드 중심의 고부가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6년 가이던스, ‘성장 자신감’보다 ‘현실 인식’이 먼저

현대차는 2026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로 제시하며, 매출 성장률 목표는 1.0~2.0%로 낮게 잡았다. 대신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로 상향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를 전제로 한 보수적 전망이다.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수익성 관리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읽힌다.

보수적인 실적 전망과 달리 투자는 확대한다. 현대차는 HEV·EREV 개발, SDV 전환, 자율주행·AI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총 17조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단기 실적 변동성과 무관하게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는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실적 감소에도 배당 유지…주주환원 기조 재확인

현대차는 2025년 연간 배당금을 주당 1만원으로 확정했다. 지배주주순이익이 24.6% 감소했음에도 최소 배당을 유지했고, 2026년 중 약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단기 실적보다 주주 신뢰를 우선시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5년 현대차의 실적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체력을 점검한 성적표에 가깝다. 관세와 가격 경쟁이라는 구조적 압박 속에서도 믹스 개선과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2026년은 성장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춘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전동화·SDV 투자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현대차의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현성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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