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럽 당근마켓' 왈라팝에 또 9700억…과잉투자 우려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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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유럽 당근마켓' 왈라팝에 또 9700억…과잉투자 우려감 '솔솔'
  • 박한솔 기자
  • 승인 2026.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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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후 출자전환’ 방식으로 인수 자금 지원...지분 100% 확보 추진
적자 지속 속 CLSA 투자의견 하향...“1~2년 안에 결과로 증명해야”
네이버 본사 앞을 오가는 직원들. (사진=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해외 시장과 투자업계에서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네이버가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설립된 왈라팝은 설립 이후 매출 성장을 지속해왔지만, 아직까지 공식 결산 기준 순이익을 기록하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최근 약 97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투자를 확정하면서,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실험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왈라팝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과 ‘금전대여결정’을 통해, 스페인 종속회사 'NW홀딩스 인터미디어'가 왈라팝 지분을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종속회사에 약 9700억원(5억6300만 유로)을 금전대여하는 방식으로 인수 자금을 지원하며, 해당 금액은 이후 출자전환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22일 ‘금전대여결정(정정)’ 공시를 통해 대여 금액과 대여 일자를 확정했고, 대여 기간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로 명시했다.

실적을 놓고 보면 시장의 의문이 반복되는 배경도 분명하다. 스페인 현지 경제지 신코 디아스(Cinco Días)는 지난해 9월 10일자 'Wallapop defiende sus cuentas ante la venta' 제하의 기사에서, 왈라팝의 2024회계연도 매출이 약 1억 유로(약 1400억원)로 전년 대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2500만 유로(약 370억~3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카탈루냐 지역 유력 일간지 아라(ARA) 역시 같은 해 9월 9일자 'Wallapop pierde 25 millones pese a mejorar ingresos' 기사에서, 매출 확대와 비용 조정에도 불구하고 왈라팝이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해외 리서치 기관의 평가는 보다 직접적이다.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지난해 8월 6일자 'CLSA downgrades Naver stock to Underperform on Wallapop acquisition' 기사에 따르면, CLSA는 네이버의 왈라팝 인수 이후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0만3000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다.

CLSA는 왈라팝 인수가 과거 포시마크(Poshmark) 인수 당시와 유사한 부정적 시장 반응을 재현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이어지면서 자본 배분에 대한 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 요인으로 들었다.

국내 전문가들의 진단 역시 유사하다.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전략·국제경영 교수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서면 질의를 통해 “누적 적자와 CLSA의 투자의견 하향 등 시장에서 울리는 경고음 역시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 선택이 사후적으로 전략적 유효성을 입증하려면 ▲조기 흑자 전환이 분명히 보이고 ▲북미·아시아·유럽에 흩어진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실제로 하나의 체계로 움직이며 ▲AI 경쟁력이 클릭률 상승이나 마케팅 비용 절감처럼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번 투자는 고비용 해외 확장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네이버가 1~2년 안에 말이 아니라 성과로 이를 증명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선 원광대학교 교수는 네이버의 추가 투자를 단순한 매몰비용 회수 차원이 아닌 지배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했다.

이 교수는 〈녹색경제신문〉과 서면 질의에서 “플랫폼 기업의 경우 소수 지분 투자에서 전략적 제휴를 거쳐 완전 자회사화로 나아가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며 “지분을 전면 확보해야 조직·기술·데이터를 직접 통합하고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혈을 감수하면서 왈라팝에 추가 출자를 진행하는 배경을 '데이터 확보'로 본 셈이다. 

박한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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