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508조에 RWA 압박…올해 '밸류업 공시' 환원 50%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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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508조에 RWA 압박…올해 '밸류업 공시' 환원 50% 지킬까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6.01.23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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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22일 정성 목표 개정, 금융지주 508조원 투입·환원 50% 과제
- KB·신한 환원율 50% 달성, 5대 지주 생산적금융 508조원 RWA 압박
- 업계 "정성 전환 vs 목표 상향" 선택, 올해 공시서 균형 전략 주목
4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에서 정성적 목표를 허용하면서 생산적금융 508조원 투입과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동시 추진 중인 금융지주들이 올해 이행공시에서 수치 목표를 유지할 지, 정성적 목표를 활용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를 개정했다. 개정의 핵심은 수익성이나 성장성 예측 등 구체적인 수치 목표 설정이 어려운 경우 기업의 성장 전략과 미래 방향성을 정성적으로 기술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 같은 구체적 수치와 함께 '자본 효율성 개선' 같은 방향성 표현도 기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현재 밸류업 공시의 수치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5일 자사주 861만주를 소각했다. 이는 전일 종가 기준 약 1조2000억원으로 발행주식총수의 2.3% 규모다. KB금융은 2025년 총주주환원율 51%를 상회했으며,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초과분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도 2025년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했으며, 현금배당 1조10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1조2500억원을 포함한 2조3500억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생산적금융 확대가 변수로 떠올랐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연초 신년사를 통해 2030년까지 총 508조원을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에 투입하는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 생산적금융이 확대되면 기업대출 비중이 늘어나는데, 기업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3배 이상 높아 위험가중자산(RWA)이 빠르게 증가한다. 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 압박으로 이어져 주주환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4대 시중은행에 부과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담합 과징금 2720억원도 약 1조9000억원의 RWA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며 자본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거래소의 정성적 목표 허용이 금융지주들에게 수치와 정성 중 선택할 여지를 제공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생산적금융 확대로 RWA이 증가하면 수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어, 일부 지표를 정성적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 가능하다. 다만 정성적 목표는 구체성이 낮아 투자자 평가에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율 목표를 조기 달성하면서 올해 밸류업 이행공시에서 목표 상향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은갑 애널리스트는 이날 "은행들이 중장기 목표로 2027년 50%를 제시했지만 2025년 이미 40% 중반대를 기록했다"며 "조기 달성 후 목표를 상향하지 않으면 주주환원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5대 금융지주의 CET1은 평균 13%대로 규제 비율(10.5%)을 크게 상회해 자본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생산적금융 확대와 주주환원율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자본 관리 측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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