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사상 최초 영업이익 2조클럽 겨냥
미래에셋·키움증권, 2위 경쟁 치열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코스피지수가 48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권업계의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녹색금융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대형사들이 대거 ‘1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 클럽’ 입성이 유력시되며,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2위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등 주요 정보업체의 컨센서스를 종합하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5026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1조2804억원을 17.4% 웃도는 수치다. 2021년 동학개미운동 당시 증시 호황을 재현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단연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9832억원, 순이익 1조6761억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4분기에도 트레이딩과 IB(기업금융) 부문의 견조한 성과가 이어지며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무난히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업종 내 최대의 이익 실현중"이라며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 대비 47.1% 성장한 데 이어 기저효과로 수수료이익 및 이자이익 증가와 상품운용손익도 개선되면서 97.8% 성장한 2조원 대 순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왕좌'가 한국투자증권으로 굳어진 가운데, 관전 포인트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2위 다툼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무기로 일찌감치 1조 클럽 진입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조694억 원, 순이익은 1조78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법인의 호실적과 자산관리(WM)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365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9% 상회할 전망"이라며 "이는 혁신기업 평가이익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기 투자목적자산 순손익을 920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인공지능(AI) 관련 해외 혁신기업 평가이익 1700억원과 해외 대체투자 관련 평가손실 등을 감안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의 추격도 거세다. 지난해 4분기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며 일평균 시장 거래대금이 45조6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이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1426억원, 8681억원을 기록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활성화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용공여잔고 증가에 힘입어 이자수익도 견조한 성장세 시현 중"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나란히 ‘1조 클럽’ 안착이 유력하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3302억원, NH투자증권은 1조259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금리 인하 기대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맞물리며 증권사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특히 4분기에는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실적 호조세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