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시의원 경찰에 서면으로 "1억 줬다 돌려받았다" 인정...12일 귀국 예정
[녹색경제신문 = 김지문 기자] 공천헌금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김경 서울시 의원이 미국 CES 2026 행사장에서 목격되면서, 강서구 민심이 들끓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당시 강선우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미국에 출국한 상태에서 경찰에 혐의를 인정하는 자술서를 서면으로 제출했지만, 지역사회의 불신과 분노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9일 김 시의원이 공천헌금 1억원을 강선우 의원 측에 전달했다 이후 돌려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진술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MBC가 보도한 김병기 의원과 강선우 의원의 통화내용 녹취록과 강 의원이 “금품을 확인한 이후 김경 시의원에게 돈을 돌려주었다”고 말한 해명과 동일하다.
김 시의원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 직전 ‘미국 유학중인 자녀를 만나러 간다’는 이유로 출국한 미국 현지시간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행사장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다. 이에 김 의원 측은 다음주 12일 귀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구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강서구 등촌동에 거주하는 여성 노진서 씨(29)는 “이런 사건을 앞에 두고 설명은커녕 지역구 시의원이 미국으로 떠났다는 사실이 굉장히 찝찝하고 분통이 터진다”며 “빠른 국내 소환이 필요하다. 그 사이에 석연치 않은 부분을 조사하지 않으면 강서구 정치권에 청렴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거주하는 남성 이명환 씨(28)는 “우리 지역구에서 금태섭 의원부터 김태우 강서구청장, 강선우 의원까지 끊임없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거대 양당은 우리 강서구를 뭐라고 생각해서 자꾸 이런식의 공천 잡음을 만들어내는건지 모르겠다”며 강서구 정치를 비판했다.
현재 강서구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강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은 문을 닫은 상태라고 전해진다. 국민의힘 강서구 당협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미 강선우 의원실은 갑질 문제가 불거졌던 약 6개월 전부터 거의 지역활동을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강서구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순옥 강서구의원은 “강선우 의원과 김경 시의원의 공천 문제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강서구민”이라며 “공천에 돈을 매겨 얼마든지 사고팔 수 있다고 보았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고 김경 시의원과 강선우 의원의 행위를 비판했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등을 최초로 경찰 고발한 이상욱 정의당 강서구위원장은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경 시의원의 즉각 귀국과 김경, 강선우 두 사람의 의원직 사퇴가 당장 필요하다”며 “애초에 컷오프됐어야 할 김경 시의원도, 공천을 알선한 강선우 의원도 전혀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사퇴를 종용했다.
한편 강서 지역 시민사회는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이 사퇴하고 자연인으로서 조사 받을 것을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 측에 공천 헌금, 공천 비리 문제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중이다.
김지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