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지멘스 단독 인터뷰 “산업용 AI 현장서 이미 성과...한국도 타깃시장”
상태바
[CES 2026] 지멘스 단독 인터뷰 “산업용 AI 현장서 이미 성과...한국도 타깃시장”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6.01.07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훌 “AI, PoC 넘어 현장 적용 단계”
현장서 확인된 AI 생산성 효과 20~40%
라훌 가르그 지멘
라훌 가르그 지멘스 산업기계·중소기업(SMB) 부문 부사장.[사진=문슬예 기자]

[라스베이거스 = 문슬예 기자] 지멘스가 산업용 AI가 개념 검증(PoC) 단계를 넘어 실제 고객 현장에서 구현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AI 도입으로 고객들이 생산성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녹색경제신문>과 만난 라훌 가르그 지멘스 산업기계·중소기업(SMB) 부문 부사장은 “2년 전과 가장 큰 차이는 산업용 AI가 실제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이제 고객들은 AI를 활용해 더 빠르게 설계하고, 더 효율적으로 제조하며, 생산성을 눈에 띄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 기업들은 AI가 적용된 지멘스의 솔루션을 통해 20~40% 수준의 생산성 개선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며 “AI는 더 이상 일부 선도 기업의 실험적인 도입이 아니라, 현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3D 프린트 제조업체 ‘Haddy’가 CES 2026 지멘스 전시 부스에 참가해 AI, 로보틱스,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를 결합한 미래 제조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3D 프린트 제조업체 ‘Haddy’가 CES 2026 지멘스 전시 부스에 참가해 AI, 로보틱스,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를 결합한 미래 제조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실제로 현재 지멘스가 고객사에 제공하는 산업용 소프트웨어에는 AI가 기본적으로 내재돼 있다. 에너지 시스템 설계부터 식음료 생산, 엔터테인먼트 설비 구축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제품 개발 및 공정 속도가 크게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라훌 부사장은 제조 현장에서 가장 큰 변화로 ‘로보틱스의 진화’를 꼽았다. 과거에도 로봇은 사용돼 왔지만, 최근의 변화는 AI를 활용해 로봇을 훈련시키고 지능을 부여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입 엔지니어도 AI를 활용하면 숙련 엔지니어의 노하우를 빠르게 학습할 수 있고, 현장 기술자 역시 AI를 통해 설비 문제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PepsiCo와의 협업 사례를 기반으로 한 AI·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 제조 로봇 데모가 전시됐다.[사진=문슬예 기자]

특히 CES 2026에서 지멘스가 다시금 강조한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라훌 부사장은 “로봇을 구동하고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고성능 연산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GPU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지멘스는 그 위에서 동작하는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 운영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멘스의 연산 플랫폼 전략과 관련해서는 “특정 GPU에 종속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GPU 중립적(GPU-agnostic)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실제 현장에서 검증되고 파트너십이 구축된 환경에서는 엔비디아 플랫폼이 우선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 말미에는 라훌 부사장이 한국의 로봇 산업에 대해 역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최근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녹색경제신문>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로봇·휴머노이드 생태계 얼라이언스를 조성해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하자, 그는 “현재 지멘스의 주요 로봇 고객사는 중국과 미국에 집중돼 있지만, 한국 역시 기술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라훌 부사장은 “지멘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설계·엔지니어링부터 양산, 실제 생산 공정 투입까지 전 단계를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며 “안정성, 배터리 효율, 적재 하중, 지능 구현까지 모두 디지털 트윈과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라훌 가르그 지멘스 산업기계·중소기업(SMB) 부문 부사장.[사진=문슬예 기자]

다음은 라훌 가르그 지멘스 산업기계·중소기업(SMB) 부문 부사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기자: CES 2026 기조연설에서 산업용 AI를 강조했다. 2년 전 CES 2024에서 진행한 기조연설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라훌: 가장 큰 차이점은 산업용 AI가 더 이상 개념이나 실험 단계가 아니라, 실제 고객들이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는 핵융합 발전과 같은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 설계부터, 식음료 생산 공정, 엔터테인먼트 설비 구축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실제로 활용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고객들은 지멘스의 소프트웨어에 내재된 AI를 통해 더 빠르게 설계하고, 더 효율적으로 제조하며, 혁신 속도를 크게 높인다.

 

기자: 제조 기업들의 AI 수용도는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라훌: 고객들은 이제 AI가 생산성을 얼마나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 체감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사용하는 지게차(forklift)를 설계하는 한 고객사는 AI를 활용하면서 신입 엔지니어들도 숙련 엔지니어의 경험과 노하우를 빠르게 학습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수년이 걸리던 학습 과정이 크게 단축된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설비 유지보수 분야가 있다. 현장 기술자들이 AI를 활용해 문제 원인을 즉시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안내받아 빠르게 조치한 뒤 결과를 시스템에 바로 반영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20~40% 수준의 생산성 개선 효과를 경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자: 제조 현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나.

라훌: 단연 로보틱스의 진화다. 로봇 자체는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지금은 AI를 활용해 로봇을 훈련시키고 지능을 부여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이제 로봇은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장비가 아니라, 학습하고 판단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성능 연산이 필수적이며, GPU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자: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어떤 배경에서 이뤄졌나.

라훌:  로봇을 구동하고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칩이 필요하지만, 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 운영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엔비디아는 GPU를 제공하고, 지멘스는 그 위에서 작동하는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 결합을 통해 로봇은 더 효율적이고, 더 지능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

 

기자: 실제 고객 사례가 있는지.

라훌: 최근 보잉(Boeing)과 항공우주 분야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보잉의 우주 프로그램에서는 위성·우주선에 장착되는 태양광 패널을 고정하는 공정이 있는데, 이 과정은 밀리미터 단위의 정밀도가 요구된다. 접착 품질이 조금만 어긋나도 우주 환경에서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엔비디아 GPU로 구동되는 로봇과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접착 품질을 실시간으로 검증했다. 기준에 맞지 않으면 자동으로 공정을 중단하고 재작업하도록 설계했다.

 

기자: 구체적인 계약 규모나 수주 금액을 공개할 수 있나.

라훌: 해당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

 

기자: CES 2026 기조연설에서 HD현대 사례가 소개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라훌: HD현대는 지멘스의 매우 중요한 고객이자 파트너다. 조선소에서 수백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선박을 설계하는데, 작은 나사 하나부터 선체 전체까지 모두 디지털 모델로 관리한다. NX, Teamcenter, Simcenter, Tecnomatix 등 지멘스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이미 폭넓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AI와 옴니버스를 결합했을 때의 효과를 보여주기에 적합한 사례였다.

 

기자: GPU는 엔비디아의 칩만 활용하나.

라훌: 지멘스는 기본적으로 GPU 중립적(GPU-agnostic)이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인텔, 구글 등 다양한 연산 플랫폼과 협력할 수 있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 검증되고, 파트너십이 구축된 환경에서는 엔비디아 GPU가 우선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라훌(역질문): 최근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기자: 한국 역시 기술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로봇·휴머노이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얼라이언스를 조성하며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훌: 지멘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설계·엔지니어링 단계부터 제조, 양산, 실제 공정 투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 안정성, 배터리 효율, 적재 하중, 지능 구현 등을 모두 디지털 트윈과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