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건설 승계의 구조적 위험… ‘이익은 자녀에게, 책임은 모회사에’ ⓛ
상태바
대성건설 승계의 구조적 위험… ‘이익은 자녀에게, 책임은 모회사에’ ⓛ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5.12.31 0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익은 자녀 법인에, 위험은 모회사에 남은 불균형 승계
2세 기업 ‘디에스종합건설’이 그룹 외형 성장의 중심축으로
보증·자금은 부모 회사가 책임…수익은 자녀 회사에 누적되는 구조
공정위 사익편취 규제 조건과 높은 유사성
대성건설, 취재 질의에 침묵…리스크 해명 거부로 비쳐
승계는 끝나 보이지만, 책임 이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임홍근 대성건설 회장
임홍근 대성건설 회장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호남 기반 중견 건설사의 성공적 확장…그러나 성장의 주체가 달라졌다

대성건설은 1995년 광주에서 설립된 지역 주택·상업시설 전문 건설사다. 창업주 임홍근 회장이 현장을 기반으로 회사를 키우며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충청·수도권으로 외형 확장을 시도하며 변화를 꾀해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올라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회사의 사업 실적과 지배 구조를 면밀히 추적해보면, 성장을 이끄는 주체가 더 이상 모회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성공의 스포트라이트는 자녀 회사에 집중되고 있고, 위험과 비용의 부담은 여전히 부모 회사가 감당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2세 기업 ‘디에스종합건설’이 그룹 외형 성장의 중심축으로

대성건설 계열사 디에스종합건설은 2012년 설립됐음에도, 서울 강일지구 등 수도권 핵심 주택사업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임 회장의 장녀 임미르 대표(지분 약 60%)이며 차녀 임예슬 씨도 약 30%를 보유하고 있어, 총수 2세 중심 비상장 회사로 지배 구조가 명확하게 형성돼 있다.

수도권 분양사업의 성공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모두 디에스종합건설로 귀속되며, 대성건설의 성장 에너지가 자녀 법인으로 이동한 상태다.

 

■보증·자금은 부모 회사가 책임…수익은 자녀 회사에 누적되는 구조

디에스종합건설의 수도권 진출과 공격적 확장에는 모회사의 보증과 신용력이 결정적인 바탕이 되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성건설은 디에스종합건설이 추진한 사업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총 3,509억9,333만원을 제공했다.

또한 계열 간 대여·차입이 연간 수백억 원 규모로 이뤄졌으며, 그 과정에서 대성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2024년 말 7억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자녀 회사가 수익을 챙기고, 모회사는 부채와 리스크를 떠안는 구조가 수년째 고착화된 것이다.

 

■부실 사업·하자 분쟁까지…모회사에 돌아오는 모든 책임

양주회천PFV의 재무 악화 사례는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실 시행사를 인수한 디에스종합건설은 결국 해당 위험을 고스란히 계열 전체로 확산시켰고, 보증을 제공한 모회사가 부담을 떠안는 구조가 형성됐다.

하자 분쟁 또한 디에스종합건설의 ‘독립적 문제’가 아니다.
대성건설은 디에스종합건설 시공 단지의 하자보수보증 책임으로 46억3,746만6천원을 부담한 사실이 감사보고서에 기록돼 있다.

문제가 생기는 순간, 책임의 무게는 자연스럽게 대성건설로 이동한다.

 

■공정위 사익편취 규제 조건과 높은 유사성

이익은 총수 자녀가 지배하는 비상장사로 몰리고, 사업 기반은 모회사 보증과 자금 지원으로 유지되며, 실패 시 위험이 모회사에 집중되는 형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익편취로 규정해 제재했던 전형적인 사례들과 닮아 있다.

이는 과징금 제재 가능성뿐 아니라 지배구조 전면 개편 요구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대성건설, 취재 질의에 침묵…리스크 해명 거부로 비쳐

본지는 대성건설 총무팀를 통해 보증 제공 이유, 자금거래 원칙, 지배구조 개선 계획 등에 대해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공식 질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취재 요청을 받고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이는 지배구조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인상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결론: 승계는 끝나 보이지만, 책임 이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대성건설의 승계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자녀 법인의 외형 성장이라는 성과를 남겼지만, 장기적으로는 모회사에 과도한 리스크 집중을 초래할 수 있다.

금리 상승과 PF 시장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이 불균형 구조가 유지될 경우 대성건설의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

‘이익은 자녀에게, 책임은 모회사에게’라는 승계 방식은 결국 그룹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