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중국산 석도강판 반덤핑 조사 신청…저가 공세에 시장 잠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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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 중국산 석도강판 반덤핑 조사 신청…저가 공세에 시장 잠식 우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12.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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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스틸·TCC스틸·신화다이나믹스, 무역위에 공식 요청
수입 급증 속 수익성 악화 심화, 통상 보호 조치 필요성 제기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산 석도강판의 저가 공세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부에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내수 시장 잠식이 심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G스틸과 TCC스틸, 신화다이나믹스는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석도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다. 조사 대상은 주석도금강판과 크롬도금강판이다.

석도강판은 두께 0.14∼0.6㎜의 냉연강판 표면에 주석을 전기 도금한 제품으로, 내식성과 가공성, 용접성, 인쇄성이 우수하다. 식품·음료 캔과 병마개, 전자부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된다.

석도강판 제조사들은 중국산 제품의 지속적인 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시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석도강판 수입량은 2022년 3만톤에서 2023년 4만7500톤으로 약 59% 증가했다. 2024년에도 4만6600톤 수준을 유지했으며, 올해 역시 4만톤 안팎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석도강판 [사진=한국철강협회]
석도강판 [사진=한국철강협회]

국내 석도강판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이 내수 시장을 잠식할 경우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가격 중심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관 업체들이 저가 중국산 석도강판 사용을 전제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석도강판 제조사들이 적자를 감수하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석도강판의 가격 수준이 국내 제품과 격차를 벌리면서 정상적인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통상 당국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중국산 후판과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으며, 11월 말에는 중국산 컬러·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도 착수한 바 있다. 이번 석도강판 조사 신청 결과에 따라 철강 제품 전반에 대한 통상 대응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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