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결산] 정책·외교·기술 변수 교차한 조선업계…내년은 경쟁 구도 재편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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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결산] 정책·외교·기술 변수 교차한 조선업계…내년은 경쟁 구도 재편의 해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12.2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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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협력·방산 확장으로 산업 외연 확대
친환경 규제 지연·환율 변동성, 업황 변수로 부상
내년 고부가 선박 중심 기술 경쟁 심화 전망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2025년 국내 조선업계는 단순한 실적 회복을 넘어 산업 구조와 전략 전반이 재정비된 한 해로 평가된다. 슈퍼사이클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 조선협력 강화와 정책 환경 변화, 친환경 규제 논의 등 굵직한 이슈들이 동시에 전개되며 업계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했다.

가장 큰 변화는 조선업의 전략적 위상 상승이다. 한미 간 조선협력이 유지·보수·정비(MRO)를 넘어 설계·건조 영역으로 확대되며, 조선업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방산·기술 동맹의 핵심 산업으로 부각됐다. HD현대와 미국 헌팅턴잉걸스의 협력 사례는 한국 조선사가 미국 해군 발주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실질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둘러싼 기대감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맞물려, 국내 주요 조선소들이 협력 거점 후보로 거론되며 조선업이 외교·통상 이슈의 중심에 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특수선과 해양방산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환경 변화 역시 업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조선업은 해양강국 전략의 핵심 산업으로 재조명됐다. 스마트·친환경 선박, 특수선, MRO 산업 육성, 중소 조선사 지원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청사진이 제시되면서, 조선업의 중장기 성장 방향이 보다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한화오션 제공]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반면 글로벌 규제 환경은 불확실성을 키웠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운 탄소세 도입 논의가 1년 연기되면서, 친환경 선박 발주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와 전략에 혼선이 발생했다. 조선업계는 단기적으로 발주 유인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대외 환경 변수도 업황에 영향을 미쳤다. 고환율 기조는 조선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 반면, 미국의 통상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는 선주들의 발주 관망세를 강화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LNG선 발주 감소와 글로벌 선박 발주량 축소는 조선업 호황이 수주 측면에서는 균일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은 재확인됐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 여파 속에서 글로벌 선주들의 발주가 한국으로 일부 이동하며 수주 점유율이 회복됐고, 고부가 선종과 기술 신뢰도를 앞세운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업계는 단기 수주 변동성보다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내년 조선업계는 보다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연료 기술, 특수선과 방산,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에서 기업 간 격차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외교 환경이 조선업에 기회를 주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누가 기술과 구조 혁신에 성공했는지가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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