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등 콘텐츠 판매 통해 수익 다각화 노려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운동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무브 투 언(Move to Earn·M2E)’ 모델은 한때 블록체인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국내 대표 M2E 프로젝트로 꼽히는 슈퍼워크 역시 걷기와 달리기를 일상화한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M2E 열풍이 잦아든 지금, 슈퍼워크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용자 수보다 ‘이 모델이 실제로 돈이 되는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슈퍼워크의 구조는 명확하다. 사용자는 운동을 통해 토큰(STEP, GRND)을 보상으로 받으며, 플랫폼은 이 보상을 통해 참여를 유도한다. 문제는 이 토큰 보상이 곧바로 운영 비용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보상이 지속적으로 지급되는 한 토큰 발행과 유통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는 가격 희석과 수요 부담으로 이어진다. 결국 토큰 보상을 상쇄할 수 있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확보되지 않으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현재 슈퍼워크가 제시하는 수익원은 브랜드 제휴, 광고 및 이벤트, NFT(대체불가능토큰) 관련 수익 등이다. 운동 데이터를 활용한 캠페인이나 헬스·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은 플랫폼의 외형을 키우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수익이 토큰 보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만큼 규모화됐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토큰 보상은 매일 발생하는 고정 비용에 가깝지만, 광고·제휴 수익은 간헐적”이라는 점을 슈퍼워크뿐 아니라 M2E 전반의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한다.
광고와 제휴 모델의 확장성 역시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기업 입장에서 M2E 플랫폼은 이용자의 실제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채널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지만,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마케팅 예산이 가장 먼저 줄어든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단순 노출이나 이벤트성 협업을 넘어, 실제 구매 전환이나 장기 고객 확보로 이어지는 성과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주력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슈퍼워크가 장기적으로 ‘토큰 중심 모델’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거론한다. 운동 습관 형성, 헬스케어 데이터 축적,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가 본질적 가치라면 토큰 보상은 초기 유입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유료 구독 모델이나 기업 복지 프로그램, 보험·헬스케어 서비스와의 결합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이는 동시에 블록체인 프로젝트로서의 정체성을 재정의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토큰의 역할이 축소될 경우 기존 커뮤니티와 투자자의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슈퍼워크의 수익 모델 논쟁은 단일 프로젝트의 문제가 아니라 M2E 산업 전반이 직면한 딜레마를 그대로 보여준다. 보상을 줄이면 이용자가 이탈하고, 보상을 늘리면 토큰 가치가 훼손되는 구조 속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M2E의 생존 여부는 토큰을 얼마나 주느냐가 아니라, 토큰이 없어도 사람들이 왜 이 플랫폼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증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슈퍼워크는 여전히 실험 단계에 있다. 운동이라는 실생활 행위와 블록체인을 연결한 시도 자체는 의미 있지만, 그것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앞으로 수익 구조를 어떻게 진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슈퍼워크가 M2E의 성공 사례로 남을지, 혹은 한 시기를 풍미한 과도기적 실험으로 기록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슈퍼워크 관계자는 "다른 M2E 프로젝트보다 콘텐츠 측면에서 큰 힘을 쏟고 있다. 스킨이나 팀워크 등의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선 유저들이 토큰을 써야 하기 때문에 콘텐츠 판매를 통해 페이투윈 구조의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NFT 거래수수료와 만보기 서비스의 광고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꾸준히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